[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절반이 넘는 청소년들이 주중에 아버지와 1시간도 채 대화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 차지했다. 주5일 수업의 영향으로 청소년의 토요일 학습 시간은 크게 줄었고 잠자는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청소년 통계’를 2일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청소년(9∼24세) 인구 수는 937만8000명으로 총 인구의 18.5%를 차지했다. 청소년 인구 비율은 1978년 36.9%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 2060년에는 11.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학령인구(6∼21세)는 860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6.9%에 달했다. 이중 초등학교 학령인구(6∼11세)는 1970년 17.7%에서 2016년 5.3%로 줄어 다른 연령대보다 감소세가 더 컸다.

조사 대상 청소년들의 경우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주중 1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는 답한 비율은 56.5%에 달했다. 반대로어머니와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눈다는 청소년은 53.1%로 절반이 넘었다. 주중 어머니와 대화를 나눈다는 청소년도 95.0%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다는 비율(88.3%)보다 높았다.

매일 부모와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청소년은 2014년 37.5%로 3년 전보다 4.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으로는 2014년 기준으로 ‘자살’이 청소년 인구 10만명당 7.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운수사고(4.9명), 암(2.9명) 순이었다. 2004년까지만 해도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운수사고였지만 2007년부터 ‘자살’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1.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실업률은 9.2%로 0.2%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작년 청년층 실업률은 2000년 이래 최고치였다.

아르바이트 직종별로는 ‘식당’이 46.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옷가게’(9.0%)였다. 청소년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적성ㆍ흥미(33.2%), 수입(27.0%), 안정성(22.8%)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23.7%)이었고 이어 대기업(20.0%), 공기업(18.1%) 순이었다.

남성은 일하고 여성은 가정을 돌봐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 역할에는 청소년 64.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성 역할에 반대하는 비율은 65세 이상 고령자(47.3%)보다 17.0%포인트 높았다.

청소년의 59.5%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 비율은 10년 전(68.1%)보다 8.6%포인트 감소했다.

2014년 기준 청소년(10∼24세)은 하루 24시간 중 수면, 식사 등 생존에 필수적인 활동에 11시간 22분을 사용했다. 이는 10년 전(2004년)보다 42분 늘어난 것이다. 일, 가사노동, 학습 등 의무활동에는 8시간4분, 여가에는 4시간33분을 써 10년 전보다 각각 31분, 12분 줄었다. 주 5일 수업의 영향으로 토요일 수면 시간이 8시간12분에서 9시간5분으로 1시간 가까이 늘었고, 학습시간은 3시간54분에서 2시간30분으로 1시간20분 넘게 줄었다.

학습시간은 고등학생이 8시간28분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7시간16분), 초등학생(5시간24분), 대학생(4시간30분) 순이었다. 여가활동에는 남성 4시간57분, 여성 4시간11분으로 10년 전보다 각각 9분, 13분 줄었다.

전반적으로 청소년들의 키와 몸무게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남녀 초등학교 6학년생의 키는 151.4㎝, 151.9㎝로 10년 전보다 각각 2.3㎝, 1.6㎝ 커졌다. 중학교 3학년생 키도 남자 169.7㎝, 여자 159.8㎝로 각각 1.2㎝, 0.5㎝ 커졌다.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몸무게도 10년 전보다 모두 늘었다. 남녀 초등학교 6학년생 몸무게는 46.6㎏, 45.2㎏으로 각각 2.1㎏, 1.6㎏ 늘었다. 중학교 3학년생은 나란히 1.3㎏씩 늘어난 남자 62.3㎏, 여자 54.4㎏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3학년생의 경우 남자는 1.3㎏ 늘어난 69.4㎏, 여자는 1.0㎏ 늘어난 57.1㎏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