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북한 당국이 다음달 6일부터 시작되는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특별경비기간을 설정, 평양을 사실상 ‘봉쇄’수준으로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연합뉴스가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 인민보안부2부는 여행증명서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북한에서는 도(道)를 넘어 여행을 하려면 반드시 여행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한 대북소식통은 “최근 관혼상제를 하지 말라는 지시가 중앙으로부터 하달됐다”며 “결혼식이나 회갑잔치, 장례식이 있는 주민들은 ‘큰일을 미뤄야 하니 귀찮아 죽겠다’고 아우성 치는 등 불만이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 여행증명서 발급이 중단되면서 경비가 강화됐다. 여행증명서는 평양시 출입여행증, 군사 분계 연선 여행증, 국경통행 여행증, 일반 여행증으로 구분되는데, 여행증 발급 절차와 방법이 까다로워 최하위 계층은 엄두조차 낼 수 없다. 특히 여행증 없이 여행하다 적발되면 몇 달간 강제노동을 해야 한다.

북한은 또 당대회가 다가오자 인민보안부를 앞세워 평양시와 국경지역에서 경비를 출입봉쇄 수준으로 강화하는 한편 주민들의 생업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특별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당국이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한 뒤 평양시와 국경 지역을 완전히봉쇄했고, 매일 숙박검열(가택불심 검문)을 벌이면서 이미 와 있는 출장자와 친척 방문자들의 경우 즉시 거주지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고 털어놨다.

이 소식통은 이어 “특별단속 중 보안부 요원(우리의 경찰)의 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반항하는 주민에게는 체제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순분자로 취급해 강도 높은 처벌을 가한다”며 “보안부 요원들도 단속해야 뇌물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때를 만난 듯 횡포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인민보안부에서 시내 곳곳에 500m마다 1개씩 (초소를) 설치한뒤 오가는 차량은 물론 보행자도 단속해 벌금을 물린다”며 “주민들이 시장 활동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데, 단속이 너무 심해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렵다”며 호소하기도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교통단속뿐만 아니라 기관·기업(공장)에서도 출퇴근 상황을 보안부 요원이 직접 나와 조사하는 한편 ‘당 대회가 끝날 때까지는 이동을 자제하라’는 지시도 전달했다”며 “이유 없이 결근하거나 조퇴, 지각하는 노동자들에게는사유서를 반드시 쓰도록 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에는 보안부 요원들이 담당 지역인 인민반(일반가정)에 2~3일에 한 번꼴로 출입했는데 지금은 하루 2번으로 잦아졌다”며 “최근에는 (주민세대의) 수입과 지출, 재산보유 현황은 물론 주민 동향까지 인민반장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설(1월1일)과 김정일 생일(2월16일), 김일성 생일(4월15일),국경절(9월9일),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 전후로 전국에 ‘특별경비주간’을 내리고 비상경비태세에 돌입한다.

이번에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작된 70일 전투의 전 기간을 특별경비기간으로 설정하고 여행금지령도 내렸다. 또 주민들의 밤 10시 이후 야간통행도 금지됐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들이 당 대회를 앞두고 주민의 탈북 또는 생계활동을 위한불법행위, 각종 범죄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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