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전국노래자랑’ 호령·예능에도 출연 팔방미남… 이번엔 60분짜리 마당놀이 도전, 다음은 판소리?

“죽기 전에 한 번 해보고 싶었지.”

송해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구순의 청춘’, 아직 다 하지 못한 일이 많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바쁘실텐데 자꾸 불러 미안해요.” 지난 몇 해 사이 송해는 특별한 공연을 내놓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약 30년째 ‘일요일의 남자’로 ‘전국노래자랑’(KBS1)을 호령하고, 방송가 대세라는 ‘리얼리티 예능’(KBS2 ‘나를 돌아봐’)에도 출연했다. 이번엔 마당놀이에 도전한다.

지난 27일 송해는 만 89세가 됐다. 1927년 4월 27일생. 100세 시대의 삶을 몸소 보여주는 송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아주 특별한 생일을 맞았다. 오는 5월 22일 진행하는 ‘백세인생 송해와 함께 효 콘서트’를 소개하는 자리이자, 후배들과 함께 케이크를 자르는 생일잔치가 겸해졌다.방송인 이상벽의 사회로 ‘백세인생’을 부른 가수 이애란, 국악인 박애리, 남상일, 작가 오경석이 함께 했다. “선생님, 130세까지 MC로 활동하고, 20년은 편하게 보내시게 150세까지 사세요.”(이애란)

그는 ‘기록의 사나이’다. 아직도 “‘전국노래자랑’ 녹화 하루 전엔 해당 지역을 방문해 참가자를 파악”(이상벽)한다. 후배들은 ‘수도승 같다’고 입을 모은다. “폐지 위기 속에서도 선생님께 한 회만 녹화를 하자고 해서 설득했는데 ‘전국노래자랑’을 30년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송해를 이 프로그램에 이끈 오경석 작가마저 혀를 내두른다. “동서고금 연예계에서 최고령 현역”(이상벽)으로 활약하는 송해는 구순이 되는 해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1955년 29세에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한 그는 지난 60년간 가수이자 코미디언, 배우, 진행자로 활약했다. “코미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다 해봤지만 마당놀이만 안 해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한 번 도전해보자는 연출자의 말에 ‘죽기 전에 한 번 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송해에게 마당놀이를 제안한 건 공연의 연출을 맡은 ‘전국노래자랑’의 오경석 작가다.

구순에 도전하는 마당놀이는 심청전을 모티프로 했다. 악극과 콘서트가 만났다. ‘송봉사 서울 가는 길’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송해는 심봉사 역을 맡아 60분간 신명나는 한 판을 보여줄 예정이다. 욕심과 열정이 넘친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판소리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꼭 한 번 정식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아침엔 미역국이 올라온 생일상도 받았다. “살아온 세월이 오래 지나다보니 생일이 기다려지지는 않아요. 아침에 아내가 미역국을 내놨기에 ‘웬일이냐’ 했지. 생일이라 끓였다고 하더라고. 허허.”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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