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예상 시총 10조원대의 대어(大魚)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들어선다.

삼성그룹 계열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업체(CMO)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연내 코스피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

이달 말 지정 감사인을 신청하고 다음달 말 주관사를 선정해 올해 안에 상장 계획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후 5년 만에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게 됐다.

상장을 통해 발생하는 자금은 기술과 품질, 서비스 부문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상장을 추진한 삼성바이오피에스처럼 미국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가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코스피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계 바이오제약 관련 증시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이를 고려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번 기업공개를 계기로 국제 기준에 맞춰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이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삼성전자는 46.8%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세계 바이오의약품생산전문기업(CMO) 챔피언’을 목표로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1공장(3만리터)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무결점 승인을 받고 전체 가동 중이다.

2013년 9월 착공해 올해 2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제2공장(15만리터)은 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현재 공사 중인 제3공장은 18만리터 규모로 단일공장으로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

오는 2018년 제3공장을 완공하면 36만리터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같은 공격적인 증설은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춰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8.7%씩 성장, 2020년에 그 규모가 27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3%에 그친 전체 CMO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비중이 2025년에는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2000억원, 2020년 1조원, 2025년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유치를 위해 오랜기간 물밑 작업을 벌였던 한국거래소도 이번 결정에 반색하고 있다.

김병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이 아닌 국내증시 상장을 결정한 데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신성장 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들어서게 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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