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백색 위스키’로 불리는 보드카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빠져들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앱솔루트’와 디아지오코리아의 ‘스미노프’가 맞대결하는 보드카 시장에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골든블루 등 중견 주류업체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보드카 소비량은 18만9698상자(700㎖ 12병)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59.8% 늘어난 규모다. 올해 1~2월 판매량이 전년보다 12.6% 늘어난 1만9402상자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국내 보드카 판매량은 전년대비 33.9% 증가한 25만4120상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다양한 브랜드가 보드카 시장에 등장하면서 주류업체간 샅바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보드카 시장은1,2위 업체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앱솔루트’와 디아지오의 ‘스미노프’가 85%를 점유하며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골든블루 등 후발 중견업체의 거센 도전이 예고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엔 페르노리카코리아, 디아지오코리아 등 10여개 업체가 ‘그레이구스’, ‘스톨리치나야’, ’러시안 스탠다드‘, ’벨루가‘, ’핀란디아‘, ’단즈카‘를 비롯해 총 20여개 안팎의 브랜드를 판매중이다. 특히 디아지오코리아는 4개의 보드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보드카 시장에 의욕적인 주류업체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를 비롯한 중견 위스키 업체들이다. 이들은 보드카 사업을 통해 장기불황에 빠진 위스키 사업의 부담감을 완화하는 동시에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는 보드카 시장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한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최근 미네랄이 풍부한 북극 용천수로 만든 수제 프리미엄 보드카 ‘레이카’를 출시했다. 1병에 7만1000원하는 ‘레이카’는 화산암 정제 과정을 거쳐 술맛이 부드럽고 깔끔한 게 특징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서울 강남 일대 바(Bar)와 카페 등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강화하고 판촉 마케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는 “보드카는 클럽이나 파티, 캠핑문화의 성장과 함께 주목 받는 주류 카테고리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며 “레이카는 수제로 소량 생산하는 하이엔드급 주류로 순수한 원액 그 자체의 품질로 경쟁할 것이다”라고 판매 전략을 말했다.
골든블루도 보드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프리미엄 보드카 ′스톨리치나야′를 들여와 선발 업체들과 한판승부하겠다며 전의를 불티우고 있다. 골든블루가 수입판매할 스톨리치냐야 제품은 와일드체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초콜릿라즈베리, 골드, 엘리트 등 총 17종에 달한다.
바카디코리아는 최근 ‘그레이구스 나이트 비전 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놨고, ‘로얄 드래곤’과 ‘스노우레퍼드’ 등도 출시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중견 업체의 잇따른 도전에 맞서 선발 주류업체인 페르노리카코리아와 디아지오코리아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이들은 주력 브랜드로 후발 보드카 브랜드의 도전을 무력화하는 한편 알코올도수 5% 안팎의 RTD형 보드카를 앞세워 새로운 틈새시장을 선점한다는 ‘원 & 원’ 전략을 선택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사과맛과 상큼한 향을 내는 ‘앱솔루트 애플’을 선보였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스미노프 아이스, 스미노프 더블블랙 아이스에 이어 ‘스미노프 아이스 그린애플’를 내놓고 보드카 RTD시장 선점에 착수했다. ‘스미노프 디스트릭트 캠페인’ 등의 판촉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보드카를 비롯한 화이트 스피릿 주류는 이제 젊은층은 물론이고 30대 중ㆍ후반의 직장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술로 자리잡았다”며 “각 주류업계들은 올해 색다른 레시피 마케팅 등을 통해 보드카의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판촉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까지 페르노리카와 디아지오 빅2가 전체 보드카 시장의 85% 가량을 장악했지만 올핸 후발 업체들이 러시를 이루면서 시장환경이 달라지게 됐다”며 “올핸 보드카 시장의 75~80%를 먹기 위해 페르노리카와 디아지오 빅2가 맞대결하고 나머지 후발 업체들은 20~25%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calltaxi@heraldcorp.com
<표>연도별 보드카 판매량
* 2010년 : 5만2162상자
* 2011년 : 7만9185상자
* 2012년 : 11만8674상자
* 2013년 : 18만9698상자
* 2014년 : 25만4120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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