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없는데 보험이라도 들어주자” 대다수 가입자 100세 만기 선호
‘뱃속에서부터 100세까지…’
장수 시대를 맞아 어린이보험도 100세 보장이 대세가 되고 있다.
“스무살이 넘고 성인이 되면 자녀에게 맡기겠다”던 부모들이 자식의 노년까지 걱정의 범주안에 포함시키면서다.
게다가 어린이보험은 다른 보험보다 유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안 좋으면 보험부터 해지한다는 속설이 자식과 관련해서는 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내 아이 100세까지 지킨다= 최근 태아 어린이 보험은 부모들의 필수품처럼 여겨지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5년만 해도 20% 정도였던 태아 보험 가입률이 2012년에는 87%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했다. 태아보험은 어린이보험에 태아 특약을 추가한 것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뱃속에 있을 때 미리 준비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려는 부모가 늘면서 출산 준비물처럼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어린이 보험의 보장 연령이 100세로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어린이보험의 보장기간이 20세 정도로 짧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성인이 되면 자녀가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20세까지 가입하는 부모들이 많았지만, 100세 장수시대에 접어들면서 어린이 보험도 어른 보험처럼 보장 기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보장연령을 100세로 확대하면 기존 보험료에서 10% 정도 더 지불해야한다. 그럼에도 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보험 100세 만기를 선택하는 고객이 70%가 넘고 있다.업계 최초로 어린이 보장 보험을 출시한 현대해상의 경우 100세만기 가입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89.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관계자는 “경제 불황과 청년실업 증가로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이 늘면서 노년까지 지켜주려는 부모들의 마음을 일정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려줄 재산도 없는데 보험이라도 들어주자”는 부모들까지 합세하면서 대다수 가입자들이 100세 만기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앞으로 보험료가 더 올라가고 조건도 불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같은 분위기를 돕고 있다.
실손보험 가입자의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면서 보험사 손해율이 커지자 보장이나 보험료가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볼때 어릴적부터 가입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불황에도 가입 해지율 낮아= 흥미로운 것은 어린이 보험의 해지율이 다른 보험보다 더 낮다는 사실이다. ‘불황땐 보험부터 깬다’는 업계 속설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과다.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CI보험’의 경우 지난해 납입 13회차의 유지율이 91.2%에 달했고, 25회차는 88.5%에 달해 매우 높은 유지율을 보였다.
삼성화재의 ‘뉴 엄마맘에 쏙드는’ 어린이 보험도 일반 보장성 보험에 비해 어린이보험의 유지율이 4~5%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보험 업계 관계자는 “자녀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자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진데다 어른보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많고 최근 왕따나 성폭력 등 흉악 범죄까지 늘면서 가입률과 함께 유지율도 높다”면서 ”어린이보험으로 자녀교육비로 활용하려는 수요도 유지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린이날이 끼어 있는 5월을 맞아 자녀에게 어린이보험을 선물하려는 부모들이 늘면서 매년 5월은 1~3월 신학기 시즌과 함께 전통적인 어린이보험 성수기로 분류된다. 벌써부터 관련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시니어 보험으로 유명한 라이나생명은 100세까지 보장하는 ‘무배당 THE행복한우리아이보험’, 동부생명은 100세까지 보장받고 만기 시 납부한 보험료를 100% 돌려받을 수 있는 무배당 ‘영원한 아이 사랑 보험’, 동양생명은 보험료를 최대 70% 낮춘 ‘(무)수호천사꿈나무성장기집중보장보험’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