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업체 TPC메카트로닉스 가보니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18일 인천 서구 가좌동 TPC메카트로닉스(이하 TPC) 제1공장 대강당. 강당 내 책상에는 3D 프린터 2대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회사 측이 해외 보급형 3D 프린터 판매 1위 제품과 자사 제품을 비교 시연하겠다고 나선 것. 제품의 설계 파일을 입력하고 동시에 작동 버튼을 누르자 프린터기는 빠르게 제품 하단부터 모양을 만들어갔다. TPC 제품인 ‘파인보트(finebot)’가 먼저 작동을 완료했다. 정확히 44분이 소요됐다. 반면 해외 브랜드인 M사의 제품은 4분 뒤인 48분 만에 모든 공정을 마쳤다. 담당자가 장비를 이용해 측정한 제품의 정밀도 면에서도 파인보트가 앞섰다.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의 신성장 산업으로 3D 프린터가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TPC 주가도 최근 1년새 5배 이상 급등하며 ‘테마주’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날 실제 3D 프린터 시연을 눈 앞에서 지켜보면서 ‘실체 없는 시장’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기우였다.
엄재윤 TPC 대표는 “그동안 시장에서 3D 프린터가 테마주로 엮이면서 실체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면서 “실제 3D 프린터 사업을 영위하겠다고 밝힌 곳은 TPC를 포함해 2곳 뿐”이라고 강변했다.
TPC는 지난해 10월 3D 프린터 전문기업인 애니웍스를 인수한 뒤 기술 개발을 진행, 공장 자동화와 리니어 모터(직진 모터) 기술을 3D 프린터에 적용하면서 제품의 기능을 개선해왔다. TPC는 미국의 3D시스템즈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달부터 3D 프린터를 국내에 유통시키는 한편, 자체 브랜드인 ‘파인보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는 7월 인천 서구 오류동 공장 증축 공사가 완료되면 월 500대 가량의 3D 프린터 생산이 가능해진다. 공장 탐방을 진행한 김종현 공장장은 “품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월 1000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해 수요 증대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3D프린팅 기술 개발을 위해 벤처ㆍ중소ㆍ중견기업에 5년간 15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TPC의 3D 프린터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엄 대표는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 타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시장 형성 이후 대기업의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하드웨어만 제공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 인프라까지 구축해 시장 선점 효과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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