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분당판교=양해경 리포터]분당 수내동, 불곡산 아래 주택가에 ‘노리’라는 간판을 내건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간판만 봐선 무엇을 하는 곳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곳이다. 건물 안에서 만난 이지은 대표는 "그림책 전문서점이자 마을의 문화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1층은 그림책 전문서점으로 3,000여권의 그림책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대형서점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국내외 작가들의 독특한 그림책을 갖췄다. 2층은 소모임과 수업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5년전 그림책 서점으로 출발한 '노리'는 이제 그림책을 매개로 만난 사람들이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작년에는 ‘우당탕탕 예술 놀이단’ 이란 이름으로 성남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성남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예술은 어려운데다 규격화된 공간에서만 이뤄진다는 선입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놀이로도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스토리와 콘텐츠를 이끌어내며 다양한 문화강좌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림책 낭독회, 인형극, 도예체험, 작가와의 만남, 사진전, 판화전 등 프로그램들이 만만치 않다.성인만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담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그림책만들기 수업이 대표적이다. 그림책 심리학 모임에선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순번을 정해 발제하는 시간을 갖는다.아이들을 위한 수업도 인기다.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이용해 그림책을 만드는 사진 수업, 그림책에서 자주 사용되는 다양한 판화기법을 배우는 판화 수업 등은 전문가의 지도하에 이뤄지는 아이들 수업이다. 결과물은 ‘노리길’ 숲 속 갤러리에 전시한다. 가드닝 수업이나 박스로 집짓기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이대표는 “불곡산에 그림책 콘텐츠를 활용한 그림책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지역 공동체와 결합하여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수내동만의 문화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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