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 공직자 · 보수논객 등 세월호 관련 막말에 국민 분노 폭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두 번 울린 ‘입’들이 있다. 국회의원, 공직자, 보수논객 등 소위 사회지도층이라 불리는 그들이 경솔하고 배려없는 발언으로 유가족의 억장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세월호와 관련한 ‘설화(舌禍)’의 중심엔 국회의원들이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막말’을 하는 통에 국민들은 ‘불신’을 넘어 ‘분노’를 느낄 정도다. 정치권 말실수의 포문은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열었다. 한 위원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 나흘째인 지난 20일 북한이 사고에 대한 정부대응을 간접적으로 비판하자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또다시 좌우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색깔론을 제기한 것이다.

같은 당 권은희 의원은 지난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권 의원이 지목한 여성은 다음날 실제 실종자 유가족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권 의원은 “퍼온 글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를 했지만, 권 의원에 대한 네티즌들의 입방아는 여전하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선내 진입이 이렇게 더뎌도 될까. 이 정도면 범죄 아닐까?”라며 구조대원을 범죄자 취급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자신의 조직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해양경찰 간부는 결국 직위해제됐다. 목표해양경찰청 소속 A경정은 세월호 침몰 다음 날인 17일 “80명을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 해경이 못한 게 뭐가 있느냐”라고 했다가 화를 당했다. 전원 구조를 목표로 구조활동을 해야 할 해경이 476명의 탑승객 중 80명을 구했다고 큰소리친 점은 공직자로서 부적절하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보수논객이라 불리는 지만원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침몰 사고를 ‘기획된 음모’라고 했고, 22일에는 사고에 대한 각종 비판을 ‘시체장사’에 빗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설화의 한켠에 섰다.

옛 격언 중 ‘침묵은 금’이라는 말이 있다. 무책임한 발언을 하느니 차라리 입을 열지 않는 편이 낫다. 적어도 그들에게는 침묵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할 시점으로 보인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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