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 달서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하굣길 교통안전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5일 대구상원초등학교 및 학부모 등에 따르면 아이들이 등하교시 학교 후문 월곡로 4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대구보훈병원쪽에서 과속으로 내려오는 차량들로 인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장소는 지형적으로 도로 경사가 심해 차량들이 과속하기 일쑤인 곳으로 횡단보도 앞에서 급정거를 하는 차량들이 다반사다.
이날 등교 시간대인 아침 8시부터 30여 분간 기자가 현장을 지켜본 결과 급정거하는 차량 차체가 밀려 횡단보도 안까지 들어와 이곳을 건너는 아이들과 접촉하기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이 여러번 이어졌다.
심지어는 학부모들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도록 지도하고 있지만 버스 등 대형차가 이곳을 지나면서 횡단보도 바로 앞에서 급정거하는 굉음 소리를 내 아이들이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수차례 목격됐다.
학부모 이모(37·여)씨는 “이 도로는 경사가 심해 신호등이 설치돼 있어도 늘 불안하고 대형사고가 우려된다”며 “관계당국에 수차례 교통안전 방안 마련을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곳은 지난달 3일 1학년 학생과 태권도 체육관 관장이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최근 각종 언론을 통해 ‘초등생 구한 길형기 태권도 사범’ 등 이라는 이름으로 보도돼 화제가 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학교 측도 불안 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학교는 과속방지턱 추가설치, 롯데캐슬 아파트 쪽 안전펜스 설치 등을 관계 기관에 요구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전교생 중 50% 이상이 이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안전한 육교가 설치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현장에 cctv를 설치해 시험 운영 중”이라며 “이번 달 말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도로시설 설치 담당 관청인 대구 달서구청 관계자는 “현재 과속방지턱이 한곳은 설치됐고 한곳은 이미지 인데 이곳을 추가로 설치하려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육교 설치와 관련해서는 이곳이 20m 이상 도로이기 때문에 대구시와 협의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구조적으로는 어렵지만 육교 한쪽을 학교 내로 바로 밀어 넣으면 될 것 같다. 육교를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도 “모든 것은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며 “해당 관청 등과 논의를 통해 학생들의 안전한 통행로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