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ㆍ김우영 기자]이같은 ‘강남주의’가 고착화ㆍ공고화 되는 추세에 대해 학자들은 대체로 우려를 표했다.

일단 강남에서 보수 여당의 지지율이 공고해지고 선거때마다 ‘고정변수’가 되는 현상에 대해 최영진 중앙대 교수(정치외교학)은 “이번 총선에서 변화가 일고 있는 영남이나 호남과는 경우가 다르다”며 “공천파동으로 무소속이 등장한 영남이나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쪼개진 호남과는 달리 강남은 변수가 없다, 후보 나온 사람들도 다 비슷한 사람들이고, 뜯어보면 다 옛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강남은 과거와 후보도 큰 차이가 없고 사람도 큰 변화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최 교수의 말이다. 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권자들이 후보나 당을 교체해줘야하는데, 매번 똑같이 찍으니 정당들이 노는 것, 일 열심히 안하고. 선거때만 다 하는 척한다”고 말했다.

제주대 서영표 교수는 “우리 사회는 한편에선 변화와 계급 상승 열망이 강한 역동적인 성격이 있고, 다른 한편에선 급속한 신분사회 과정이 일어나고 있다”며 “변화와 신분 상승 열망이 기득권 세력에겐 불안이나 위협 요소로 인지되면서 특정 정당과 정치세력에 대한 지지가 강해지고 이것이 투표행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을 통해서 부를 축적하고 이를 교육과 상류층끼리의 폐쇄적 네트워크를 통해 유지ㆍ재생산 하려는 경향”이 ‘강남주의’의 요체라는 것이 서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정치가 다양한 계층의 이해를 대변해야 하는데, 강남이 특권화 되면서 정치 엘리트 및 관료들이 강남 3구의 이해와 결합되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의 의견은 좀 달랐다. 그는 “강남하고 대구를 비교하는 것은 지역감정이 주관적 감정임에 반해서 강남은 경제적 객관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강남 사람들이 새누리당 찍는 건은 자기 이익을 합리적으로 반영한 것”라며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도 계급에 의해서 나뉘는 계급투표가 당연히 이뤄지고 있고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라며“땅값 비싼데 잘사는 사람 사는 것도 자본주의다, 그걸 갖고 뭐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남주의’가 변할까?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중장기적으로 변화 가능성이 없다”며 “소득분포가 달라져야 하는데, 지금 주거형태나 집중도 이런 것들을 봤을 때 근시일내에 그런 것이 바뀔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거기에서 계속 재생산될 가능성 크다, 그래서 강남에서 변동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대 서 교수는 “변화가 쉽지 않겠지만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교육을 통한 변화”라며 “우리 사회에 잠재된 변화의 열망을 교육 개혁으로 이어간다면, 합리적인 경쟁룰ㆍ공정분배ㆍ나눔의 가치ㆍ노블리스 오블리제 등의 가치를 강남과 조화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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