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진도) 기자]‘세월호’ 침몰 나흘 만인 19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 선체 객실에서 사망자 3구가 수습된 가운데 잠을 이루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더딘 구조작업에 거세게 항의했다. 가족 대표단 70여명은 대형버스 2대를 이용해 청와대를 향해 출발했으며, 이를 정홍원 국무총리가 막는 과정에서 3시간여 가족과 대치도 있었다.  선내 첫 사망자 수습 소식이 알려지진 20일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 모인 가족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정부의 무능함을 질타했다.  단원고 실종자의 한 학부모는 “애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더딘 구조작업에 분통을 터뜨렸다.  가족 대표단등 80여명은 청와대를 향해 도보로 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걸어가다 일부 가족들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정부 측은 진도대교에 관광버스 4대를 마련하고 가족들에게 탑승하도록 유도했지만 가족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고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정 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하고, 이후 새벽 3시에 총리가 실내체육관에 도착해 청와대에 가는 것을 만류하자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정 총리는 가족들이 “청와대로 보내달라”고 계속 요구하자 주변에 대기한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떠나려 했고, 이에 가족들이 “그냥은 보낼 수 없다”며 총리가 탄 차를 둘러싸고 못가게 막으며 2시간여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한편, 팽목항에서는 사망자 수습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이 신원 확인을 위해 상황판이 설치된 곳으로 하나둘씩 몰려나왔다.  감정이 동요된 가족들은 흐느끼기 시작했고, 수습된 사망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한 실종자 가족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다가 실신해 병원에 옮겨졌다.  이날 오전 3시20분께 수습된 시신 3구가 팽목항에 도착하자 가족들은 한시라도 먼저 신원을 알기 위해 선착장에 대거 몰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