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가계부채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70%에 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사실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지난해 7%포인트 급등해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한국경제의 최대 잠재적 위험으로 꼽히고 있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은행의 ‘2015년 자금순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4년말 162.9%에서 지난해 169.9%로 1년 만에 7% 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2014년 연평균 상승폭인 3.3%포인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2002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한은 자금순환동향 상 가계부채는 작년말 1423조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대비 127조원(9.8%) 늘어난 것으로, 연간 GDP(1559조원)의 91%에 달한다. 가계부채가 연간 GDP의 9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가계소득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837조원에 머물러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69.9%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 사태의 여파로 2002년 124.8%에서 2004년 119%로 5.8%포인트 하락한 후 2005년부터 내리 11년째 상승하고 있다. 가계소득이 늘어나는 것보다 가계부채의 증가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면 OECD 28개국 평균 134%보다 36%포인트 높다. 더욱이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등 주요 국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 비율을 상당폭 낮췄는데, 한국은 같은 기간 오히려 30% 포인트 정도 올라 대조적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폭은 OECD 국가 가운데 그리스 다음으로 높아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상태다.
김 의원은 “정부는 가계부채비율을 2017년까지 5%포인트 인하된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는데 벌써 10% 포인트나 상승했다”면서, “가계부채 정책에 대한 반성을 기초로 ‘부채’가 아닌 ‘소득’ 중심으로 경제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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