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친 러시아계 주민의 분리 시위가 거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실제 주민들 다수는 크림 주민들과 달리 러시아로의 귀속을 원치 않는 것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고 프랑스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제사회학 연구소가 친러 시위대의 본부격인 동부 최대 도시인 도네츠크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러시아로의 귀속 찬반 여부를 물은 결과, 절반이 넘는 52.2%가 러시아로의 편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옛 소련 시절처럼 러시아의 법이 좋다는 응답자는 27.5%로 나타났다. 또 러시아어를 쓰는 응답자 3200명 가운데 러시아의 지배에 반대한다는 답은 69.7%로 과반수를 넘었다.

앞서 도네츠크에선 분리주의 시위대가 주정부 관청 등을 점거하며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을 선포하고, 자치권을 묻는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크림과 러시아의 합병 절차와 매우 흡사했다.

하지만 여론 조사 결과는 주민 절대다수가 러시아로의 편입을 지지했던 크림 사태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는 크림과 도네츠크간의 러시아어 사용 인구 비중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로 이해된다. 러시아어 사용 주민이 60%에 가까웠던 크림에선 러시아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이었던 반면 도네츠크에서 러시아인이 전체의 38%로 크림보다 적다. 전체인구 역시 도네츠크는 435만명(이하 2012년 기준)으로, 크림(200만) 보다 배가 더 많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러시아가 사태 해결을 위해 외교 해법으로 제시한 ‘연방제’에 대한 찬성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연방제를 요구한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8.4%, 지방분권을 희망한다는 41%였다.

또 도네츠크 출신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권력을 잡은 친서방 과도정부에 대해선 주민들이 높은 불신을 드러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불법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74%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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