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왜 ‘하이브리드’하면 토요타를 첫 손에 꼽는지 몸으로 실감했다. 1997년 처음 프리우스를 내놓으며 하이브리드 ‘명가’로 자리매김한 토요타는 이번 ‘4세대 프리우스’를 내놓으며 이같은 명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토요타가 지난 23일 개최한 미디어 시승회는 ‘파워에코랭킹대회’라는 타이틀로 치러졌다.
말 그대로 시승에 참가하는 기자들에 경쟁을 통해 실주행 연비를 직접 체감해보라는 것이 토요타의 의도로 보였다.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에서 올림픽대로와 제2자유로를 거쳐 김포를 왕복하는 100여㎞구간에서 실시된 연비왕 경쟁은 지나친 저속 운행을 방지하기 위해 제한시간 80분을 랩타임으로 설정했다.
토요타측에선 연비 뿐 아니라 승차감과 퍼포먼스에도 관심을 갖고 시승에 임해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시승 참석자 대부분은 과연 실연비가 얼마나 나올 지에 관심이 더 쏠려있는 듯 했다.
하지만, 청개구리 기질이 발동한 기자는 연비주행보다 4세대 프리우스의 성능을 더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날따라 올림픽대로는 사고까지 발생하며 저속운행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루할 틈은 없었다. 운전자의 출발, 가속, 정치 등 주행 스타일을 점수로 환산해 보여주는 ‘에코 저지’, 연비주행으로 절감한 비용을 보여주는 ‘에코 월렛’, 그날 그날의 주행거리와 연비를 비교해보여주는 ‘에코 다이어리’ 등 디스플레이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제2자유로로 들어서자 뻥 뚫린 길이 질주본능을 자극했다. 엑셀을 밟는 오른쪽 발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10초 가량 엑셀을 밟자 시속은 170㎞까지 올라갔다. 물론 하이브리드의 미덕인 연비는 어느정도 포기했다. 치고나가는 힘은 충분했지만, 안정감은 고속주행에 충분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부 디자인은 만족감과 실망감이 교차했다. ‘백자’의 느낌마저 드는 하얀색 콘솔트레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운전석 정면에 배치된 투사식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과 깔끔하게 정리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스크린 양측에 배열된 버튼들은 보기에도 좋을 뿐 더러 조작에도 용이했다.
다만 계기판이 차량 중앙에 배치됐고, 폭까지 좁아서 운전중에 눈길을 돌리기에는 다소 위험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듯 보였다.
전기 배터리를 뒷자석 아래로 배치하면서 트렁크 공간은 한층 넓어졌다. 3세대에 비해 56l늘어난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를 한번에 실을 정도였다. 많은 짐을 실어야하는 레저활동에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외관은 평가가 갈렸다. 기존 3세대의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보기에는 일순 디자인 과잉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부분이었다.
중간 반환점을 돌아 출발지로 되돌아와 연비를 확인했다. 계기판에는 5.4ℓ/100㎞가 찍혀 있었다. 유럽식 연비 표기방식으로 100㎞를 달리는 데 5.4ℓ의 가솔린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를 흔히 말하는 연비로 환산하니 18.51㎞/ℓ에 해당했다. 연비를 포기하고 말그대로 막 밟았는데도 이 정도 연비가 나왔다는 게 놀라웠다. 다른 참석자들의 연비는 더 놀라웠다. 시승자 절반 이상이 25㎞/ℓ를 기록했고, 40㎞/ℓ를 넘은 참가자도 속출했다. 4세대 프리우스는 이렇게 ‘연비 끝판왕’의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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