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KDB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사모펀드(PEF)로부터 컨소시엄 참여 제안을 받고 인수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대우증권을 인수한 터라 향후 자금 조달 여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된데다, 이번 인수전에 처음부터 나서지 않고 사모펀드(PEF)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면서 업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인수전 우회 참여가 결국 현대증권의 몸값만 올려놓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미래에셋이 그동안 대우증권 인수 마무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누누히 밝혔고, 자금력 등을 고려할 때 과열 경쟁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사모펀드(PEF)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현대증권 매각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LK투자파트너스와 손잡고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증권 인수전에 새로운 변수가 발생했다.
현대증권 인수전에서는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외에 국내외 PEF인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모두 6곳이 경쟁하고 있다.
무엇보다 업계에선 미래에셋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또 나서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뒤늦게 PEF와 손잡고 인수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공정경쟁을 피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향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승인 과정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래에셋의 자금 조달 방법과 역량에 대한 우려도 커질수 밖에 없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동원하는 등 자금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현대증권마저 인수하려는 것은 또 다른 차입인수(LBO)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우증권 소액주주와 노동조합은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방식이 피인수 법인인 대우증권과 주주에게 합병 비용을 우회적으로 전가하는 LBO라며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따져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들과 관련해 미래에셋 측은 LBO형태의 자금조달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사모펀드 업체로 부터 전략적 투자자로 콘소시엄 참여를 제안은 받았으나 현재 검토중인 사항이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바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컨소시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직접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여력은 충분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번 미래에셋의 인수전 참여로 기존 인수 후보자들의 실제 참여 여부와 가격 산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증권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낮은 인수가격이 1순위로 꼽혔다.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보유분을 포함한 총 22.56%. 시가총액으론 약 3300억원수준이다.
증권가에선 고객예탁금, 자기자본,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5000억원 안팎에서 매각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의 참여로 인해 결국 몸값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현대증권을 인수할 의지가 있다면 업계 공정 경쟁차원에서 입장을 좀더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괜히 몸값만 높여 놓고, 빠진다면 업계 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은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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