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감소불구 월세전환 꾸준
서울지역에서 거래된 전ㆍ월세 아파트 중 월세 비중이 40%를 넘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고, 전세를 찾는 수요자와 물건 부족으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911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보증부 월세를 포함한 월세 거래량은 3518건으로 38.6%를 차지했다. 거래 자체가 줄며 주택시장에 ‘꽃샘추위’가 불고 있지만, 월세 비중은 조용히 늘고 있다. 이달말 또는 다음달 40%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 2011년 같은 기간 12.1%에 그쳤지만, 2013년 1월 20%를 돌파했다. 2013년 1월부터 20%를 지켜오던 월세 비중은 지난해 3월 30%를 넘었다. 월세화에 가속도가 붙으며 1년새 비중 증가 폭도 지난해(5.9%포인트ㆍ2014년→2015년)보다 올해(6.8%포인트ㆍ2015년→2016년)가 더 컸다.
저금리 기조와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관망세가 월세시대를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주인들은 월세를 선호했고, 세입자들은 대출에 부담을 느껴 내집마련을 미루고 지역에 머물기를 택했다. 재개발ㆍ재건축 이주 수요가 늘면서 전세물건은 희귀해졌고 수급 불균형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월세 비중은 아파트보다 주택이 더 높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전세 거래량은 7만5570건으로 작년보다 2.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월세 거래량은 6만4779건으로 작년보다 19.9% 늘었다. 월세 비중은 46.2%로 작년보다 4.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월세 비중은 50.1%나 됐다. 거래된 전월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월세였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와 주택 월세 비중은 각각 39.3%, 56.1%에 달했다.
서민 주거비 부담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통계청 가계 동향을 살펴보면 전국 월평균 주거비는 월 7만4227원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20.8% 늘어난 수치로,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다.
업계에서는 실제 거래되는 월세가 당국의 조사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 집계하는 방식이 한계를 지니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ㆍ월세 거래량 집계는 확정이자 신고를 기준으로 집계되는 것으로 확정일자를 받지 않은 순수 월세나 소액 거래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거래를 포함하면 실제 아파트와 주택의 월세 거래량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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