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 2월 유럽에 이어 상반기 내 또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이번엔 미국이다.

유럽 IR 행사에 직접 나선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주가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이 기세를 몰아 상반기 내 미국 시장을 공략, 1만원대로 주가 부양에 나서 연내 민영화 발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2일 “이 행장이 상반기 내 미국 IR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날짜는 조율 중으로, 주가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상반기 안에는 출장길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IR행사 장소로 미국을 선택한 건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있고 굵직한 기관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유럽보다는 한국시장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은행을 아는 투자자는 적다는 점도 IR 장소로 미국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유럽 IR행사의 효과는 컸다.

이 행장이 출국한 지난달 16일을 기점으로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당시 주당8690원(종가)이었던 우리은행 주가는 21일 주당 9450원(종가)으로 뛰었다. 한달여만에 760원이 오른 것이다. 9%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상승세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했다. 21일 종가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22.77%로 출국 당시(21.29%)보다 1.45%나 상승했다. 출국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은 우리은행 주식 약 1000만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세를 보였던 다른 은행주와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이 행장은 유럽 IR 출장 이후 “CEO가 정말 해야 할 일은 IR행사에 나서는 것”이라며 “주주와 투자자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투자자들이 한국 은행주에 기대하는 건 배당수익보다 주가가 올라 기대수익이 높아지는 점이라는 걸 알게 된 것도 IR행사의 큰 수확으로 이 행장은 평가하고 있다.

이 행장의 ‘주가부양’과 ‘뒷문잠그기’ 경영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체질개선과 자본적정성(보통주 자본비율 등)강화로 주가부양 토대를 만드는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와 기관에 걸친 고른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뒤로 새는 돈 막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주가가 1만 1000원대로 상승하면 우리은행 재매각 공고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질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여자농구팀의 우승으로 임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면서 “연내 민영화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