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맞은 EBS 음악프로 ‘스페이스 공감’
실력파 뮤지션 발굴 ‘인디음악 寶庫’ PD 17명 거쳐가며 소통 갈증 풀어
“‘스페이스 공감’ 10주년, 최고의 성과는 지금도 살아남았다는 거죠.”(민정홍 PD)
지난 2004년 4월1일 개관, 같은 달 3일 첫 방송된 EBS의 음악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이 10주년을 맞았다. 17명의 PD가 거쳐간 ‘스페이스 공감’ 10년엔 소수점의 시청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진심의 가치’가 담겼다. 교육방송의 경직된 이미지를 벗고 시청자에게 다가선 문화예술 프로그램이었으며,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한 ‘인디음악의 보고’였다. 때문에 공연 축소 논의가 나오던 올초 음악인들이 앞장서 ‘공감을 지키자’는 릴레이 공연을 이어간 ‘뮤지션이 사랑한 음악방송’이었다. 최근 서울 도곡동 EBS 사옥에서 만난 민정홍(37·사진 오른쪽) PD와 이혜진(30) PD의 얼굴에 스친 ‘공감’의 10년엔 자부심과 고민이 함께 담겼다.
“PD가 바뀌고 프로그램이 10년을 맞으면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잖아요. 하지만 지켜온 가치가 있어요. 좋은 음악을 찾는다는 것에서 경계를 두지 않는다는 거죠. 장르든 국적이든 경계없이 좋은 음악을 담으려 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듣고 있는 음악, 혹은 지나칠 수 있는 음악에 대해 한 번 더 멈춰서 귀를 기울이게 하는 음악을 무대에 세우고 있습니다.”(민정홍)
EBS 사옥 1층 강당을 소규모 공연장으로 개조하며 탄생한 ‘스페이스 공감’은 비슷한 음악 프로그램이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를 반복할 때에도 지금의 자리를 지켰다. 불과 156석을 메운 관객들을 앞에 두고 너비 10M의 작은 무대에 선 뮤지션들은 PD들이 펼쳐놓은 놀이터에서 그들만의 음악을 풀어놓는다.
간혹 “침이 튄다”는 객석 반응이 나올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 “뮤지션의 모든 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음악적인 공간이며, 오로지 ‘음악’이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다. 매주 목요일 자정 방송되기에 시청률에 연연한다면 진작에 사라질 법했던 프로그램이겠지만, 그간 공감을 찾아준 35만명의 관객과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와 이승환 이은미를 아우르는 수많은 뮤지션, 지난 10년을 만든 17명의 PD들은 이 프로그램을 지탱한 원동력이었다.
‘스페이스 공감’은 열 돌을 맞아 기념 책자 발간, 음악 포럼 개최, 야외 공개 방송 실시 등의 기획을 진행하며 ‘한 달의 축제’에 한창이다. 다가올 10년을 기약하는 것도 현재 두 사람의 몫.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의 시작을 기억하는 것이다. “달라져야 한다는 고민을 항상 하지만 중요한 건 ‘잘하고 있는 걸 잘 지켜나가자’,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켜나가자’는 생각이에요.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돼야겠죠.”
[사진제공=EBS]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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