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쉽게 돈을 빌려주겠다며 20대 대학생들을 꼬드겨 중국으로 보내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일하게 한 브로커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중국의 보이스피싱 콜센터에 상담원으로 일할 인력을 공급한 혐의(사기)로 김모(34)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경기 수원에 인력사무실을 차려놓고 20여명을 포섭해 중국 칭다오에 위치한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보낸 뒤 콜센터에서 전화금융사기 범행에 가담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용직 노동자를 모집하던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인력을 공급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보고, 김씨의 대학 후배를 시작으로 20대 초반의 청년들을 집중적으로 꼬드긴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중국으로 건너가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며 많게는 한 달에 약 300만원의 고수익을 올린 청년들은 지인을 김씨 일당에게 소개해 범행에 연쇄 가담토록 만들었다. 일부는 친언니나 연인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씨 일당은 이렇게 모집한 상담원이 올린 ‘수익’의 10∼30%를 소개비 명목으로 받았다.
꾐에 넘어가 칭다오까지 갔으나 범행에 가담하지 않겠다며 발길을 돌리려는 사람은 협박하거나 폭행했다.
김씨 등은 변심을 막기위해 상담원들의 여권을 빼앗는 등 직접 사기 전화를 걸지만 않았을 뿐 보이스피싱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 일당에게서 인력을 공급받아 보이스피싱을 한 콜센터 조직원과 상담원 13명도 구속했다. 이 조직이 벌어들인 돈은 5억5000여만원에 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처럼 보이스피싱 인력을 송출하는 브로커가 붙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브로커들이 친분 관계를 토대로 포섭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중국으로 가기 전 범죄라는 사실을 몰랐다 하더라도 범행에 가담하는 순간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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