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5년새 반토막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고리’ 유지 15일내 이자율 5~12% 제각각 증권사별 편차도 극심
증시 훈풍에 꽁꽁얼어붙었던 투자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을 넘어섰고 때마침 불어온 유가 상승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도 주효했다. 신용공여 잔고도 저점을 찍은 뒤 반등 추세다. 투심이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6조3795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의 신용 융자 규모는 2조9435억원, 코스닥은 3조4360억원이다. 신용 융자 규모는 지난 2월 19일 최저(6조2739억원)를 기록한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증시 상승기엔 늘어나고, 증시 하락기엔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성을 보인다.
일종의 투자심리 지표인 셈이다.
▶대부업 고리 뺨치는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증시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급증하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신용거래융자에 대한 이자율을 종전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 32곳 중 절반이 넘는 증권사들은 최근 1년간 이자율을 변경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이중 14곳은 4년 넘게 같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추세에도 아랑곳 않고, 일부 증권사들이 나홀로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는 신용거래융자를 기간별ㆍ등급별로 구분해 이자율을 적용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를 취급하는 국내 증권사 32곳의 이자율(자금을 빌려준 후 1~15일 내)은 5.0%~12.0%로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키움증권과 KB투자증권의 1~15일 금리 이자율은 각각 12%, 11.7%의 고금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을 빌린 후로부터 16~30일까지 이자율도 각각 10%, 9.7%였다. 이는 타 증권사가 같은 기간 5~9%대 이자율을 적용하는 것과 비교, 최대 7%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나타냈다.
은행권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와 비교하면 신용거래융자의 ‘비싼 이자율’은 더욱 두드러졌다.
34개 증권사 중 1~15일 이자율이 5%대인 곳은 5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증권사는 모두 이자율이 6%대를 웃돌았다.
이는 은행권에서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지난 4일 기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된 광주은행(6.31%)의 이자율과 같거나 그 이상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4.56%였다.
▶요지부동 이자율, ‘대출금리’는 모르쇠= 일부 증권사의 ‘요지부동’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투자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에 기준금리를 반영치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2012년 7월 3.00%에서 올 2월현재 1.50%로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CMA 등 수신금리는 재빨리 인하했지만, 고객들에게 부과하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에 대해서는 더딘 움직임을 보였다. 올 들어 이자율을 손질한 곳은 하나금융투자(6.5%), 한국투자증권(7.4%) 등 단 2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이자율을 인하한 곳도 대신증권(6.0%), 삼성증권(6.4%), IBK투자증권(7.0%), NH투자증권(5.9%), KDB대우증권(6.3%), 하이투자증권(6.0%), 현대증권(6.5%) 등 7곳에 그쳤다.
32개 증권사 중 23곳은 최근 1년간 이자율 변동이 없었다. 이 중 14곳은 4년 넘게 같은 이자율을 고수했다.
업계에서 가장 비싼 이자율(1~15일)을 적용하는 키움증권과 KB투자증권은 지난 2011년 12월29일 적용한 이자율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었다. 바로투자증권(7.0%), 이베스트투자증권(8.0%), 유진투자증권(7.5%) 등은 같은 이자율을 가장 오랜기간(2011년 11월16일 이후) 적용한 증권사로 꼽혔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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