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국내 증시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KOSPI) 200 변동성 지수인 V-KOSPI 지수는 올 들어 사상 최저를 기록했고, 외국인 순매수세는 올 들어 사상 최장기간인 7일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도 최근 안정을 찾으면서 상승국면에 있으며, 국내 증시의 리스크로 작용했던 중국 증시 역시 최근 4일 간 오름세다.

7일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지난 4일 V-KOSPI 지수는 14.11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말(12월 30일) 14.18보다도 낮은 것이다.

V-KOSPI는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던 지난 1월 21일 24.15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변동성 지수가 오르면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공포지수’로 불리기도 한다. 변동성 지수가 오르면 증시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4거래일 동안 V-KOSPI는 하락세를 보이며 고점대비 41.6% 하락했고 코스피도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외국인 순매수도 올 들어 최장기간인 7일 동안 이어졌다. 이 기간동안 외인 순매수액은 1조6500억원에 이르렀다. 또한 지난주 외국인 매수는 11개월만에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3일의 외인 순매수는 5449억원으로 올해 최대였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코스피가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니 변동성 지수는 연중 최저치가 된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수는 주간기준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최대규모가 됐는데 외국인 매매동향 시각이 변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이 될 가능성이 높고 수급적인 측면도 안정적인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가 많이 올라서 상승탄력은 약간 떨어질 수도 있고 단계적으로는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도 “3월 중에 추가적으로 고점을 높여가는 과정은 지속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거 유가와 글로벌 주요 증시가 동조화(커플링)되며 국내 증시의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했던 국제유가도 최근 안정을 찾으면서 상승국면에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5.92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11일 연중최저점이었던 26.21달러보다 37% 올라있다. 브렌트유 역시 38.72달러에 마감하며 40달러대 회복을 노리고 있다.

연초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친 주 요인이었던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4일째 오르고 있다.

향후 국내 증시에 있어 가장 큰 위협요인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정책변화다.

박석현 연구원은 “중국의 양회(兩會)에서 재정정책 등이 슬로우하게(느리게) 제시됐을 경우에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의외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기조를 느슨하게 하지 않고 올해 금리인상 방침에 대해 강경한 어조로 나와 Fed가 매파적 기조로 흐르게 된다면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부각돼 달러강세가 되면 이런 부분이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3월 중에는 시장이 정책결과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나타날 것 같다”며 “분기점을 향해 가고 있고, 이 시기를 잘 통과하면 코스피가 2000포인트 정도로 가게 되는 그런 흐름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7일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1950포인트 선을 회복하고 추가 반등도 가능하겠으나 상승탄력은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2000포인트를 강하게 돌파하기에는 3월 FOMC가 부담”이라며 “금융환경을 감안할 때 Fed의 3월 금리인상은 힘들고 FOMC 이후 코스피의 2000포인트 돌파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단기적으로 대형주와 소재, 산업재 등 민감주의 강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유예하면 대형주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또한 “신흥국 통화 반등 지속 시 대형주와 소재, 산업재 등 민감주의 동반 강세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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