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양극화, 고용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가계 소득 증가가 어려워지면서 소유보다는 빌려쓰고 나눠쓰고 함께쓰는 구조로 소비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이른바 ‘공유경제’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관련 업종이 성장세를 나타내며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의 투자가 가계의 소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공유경제’ 중심의 소비생활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프터마켓(렌털) 관련 기업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버, 에어비앤비 등으로 촉발된 공유경제 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뉴스테이 정책이 월세시장을 활성화시키면 렌털 등 애프터마켓이 급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시장이 비정규직과 저임금 형태로 변하며 빌려 쓰고, 나눠 쓰는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주택 매매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1에 육박하면서 코웨이와 AJ렌터카와 같은 기업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AJ렌터카에 대해 산업기계 및 장비, 자동차, 생활가전, 가구 등 개인용품, 그리고 사무용 IT에 이르기까지 종합렌털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기업으로 판단하고, 렌털산업 성장 트렌드의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SK네트웍스도 마간차지다. 최근 렌터카 운영대수 5만대 돌파로 단기간 업계 3위권 진입에 성공하면서 2017년에는 AJ렌터카를 추월해 업계 2위로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활용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만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전망과 전략은 시장의 방향성과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했다. 그 결과 고성장과 빠른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했다”면서 “지금은 경쟁심화로 과거보다 마진율이 떨어진다는 문제에 직면해 있긴 하지만, 여전히 고속성장을 지속하며 애프터마켓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의 렌털서비스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쿠쿠전자에 대해서는 올해도 두 자리 수의 매출과 이익성장을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다. 프리미엄 전기밥솥 제조는 기술집약적이지만, 설비투자비가 적고 증설이 쉬워, 높은 밸류에이션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태현 연구원은 “일본도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는데 일본에서 자동차 리스 산업과 카쉐어링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유의미하게 볼 수 있다”면서 “일본의 렌털 관련 기업 중 주가가 좋은 기업은 마진율 높다는 특징이 있다. 새로운 수요 창출이 아닌 수요 이동 산업이기 때문에 렌털 중심의 사업을 펼치는 기업은 마진율 개선 여부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제 국내 애프터마켓은 93조 규모로 지난 8년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선진국 사례를 볼 때, 향후 최소 141조원에서 최대 423조원까지 성장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국의 애프터마켓은 자동차 관련 시장이 41%, 부동산 관련 시장이 31%, 폐기물처리ㆍ재활용 관련 시장이 10%, 기계ㆍ장비 관련 시장이 9%, 가정용품 및 여가 관련 시장이 5%, 그리고 컴퓨터ㆍ오피스 관련 시장이 4%를 차지하고 있다.
렌털시장은 가전과 자동차에서 시작해 가구, 인테리어 등 ‘홈 임프루브먼트(HI)’ 시장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오는 11일 ‘갤럭시S7’을 출시하면서 렌털폰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나, 웅진그룹이 정수기에서 화장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로 한 것도 렌털 시장의 영역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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