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ㆍ성남)기자] ‘SNS 축구’가 시작됐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오는 19일 오후 2시 수원벌(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뤄질 수원FC와 성남FC 경기를 앞두고 SNS 축구를 벌이고 있다.

포문은 성남FC 구단주 이 시장이 먼저 열었다. 이 시장은 자신의 SNS에 새 외국인 선수 피투의 영입 관련 기사를 링크한 트위터 글로 염 시장을 ‘자극’했다.

이 시장은 “피투가 피 튀길지도…염태영 수원FC 구단주님 혹 쫄리시나요? 성남 첫 원정경기 상대가 수원FC인데 수원에서 만납시다”라고 선전포고했다. 성남FC가 남미의 축구 강국인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피투의 영입을 은근 자랑한 것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왼쪽)과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
염태영 수원시장(왼쪽)과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
염태영 수원시장(왼쪽)과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 염태영 수원시장(왼쪽)과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

염 시장도 재치있는 트위터 글로 응수했다.

염 시장은 “예, 고대하고 있슴다. 우리는 막내로서 별 부담없는데, 시즌 시작 직전까지 외국선수 영입해야 할 정도로 걱정되시나요? 축구명가 수원에서 멍석깔고 기다리겠습니다”라며 되받아쳤다.

그러자 이 시장이 다시 한번 염 시장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이 시장은 수원FC가 수원FC-성남FC의 홈 첫 맞대결 경기에 무료입장을 검토한다는 기사에 대해 “염태영 구단주, 성남에서 많이 갈게요 겁 먹지는 마세요^^”라고 했다. 아직 무료 입장이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성남FC를 의식해 수원 관중을 많이 동원하겠다는 전략을 의식한 것이다.

이 시장은 또 “축구팬들이 수원FC와 성남FC 개막전 내기로 ‘이긴 시청기를 진 시청에 걸기’하라는데 어떨까요”라고 염 시장을 자극했다. 성남FC는 이재명 시장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설문을 실시했고, 24시간 동안 실시된 조사에 3894명이 참가해 79%가 ‘내기 해도 좋다’에 표를 던졌다. ‘그런 내기를 하면 안 된다’에는 21%에 그쳤다.

수원FC 구단주 염태영 수원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염태영 시장은 “이재명 시장님 세게 나오시네요^^. 축구 팬들이 원하시고 즐거워하신다면 좋습니다”면서 “한 번 해보지요. 단, 처음인데 시청기보다는 구단기로 시작하시죠?”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수원벌에서 치뤄지는 경기는 일명 ‘깃발라시코’(기 내기+엘 클라시코 합성어. 진 팀 시청에 이긴 팀 관련 기를 거는 내기에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더비 경기를 뜻하는 엘 클라시코가 합쳐진 신조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염 시장은 최근 수원FC 전지훈련장을 찾아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 지난해 수원FC의 K리그 참여가 확정된 뒤에는 수원에 연고를 둔 삼성블루윙스와 수원FC 중 어디를 더 응원해야 할까요라며 애교섞인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시장 역시 지난해 해외 전지훈련장을 직접 찾아가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축구단 지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염 시장의 ‘축구메카’ 수원축구 자존심과 이 시장의 ‘롤링주빌리 축구’도 관전포인트다. 성남FC 선수들은 ‘롤링주빌리’ 유니폼을 입고 뛴다. 롤링주빌리는 서민들의 악성부채를 탕감해주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