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인수에 이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방보험이 한국 보험사 인수ㆍ합병(M&A)에서 진짜 노리는 것은 우수한 설계사 인력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독일 알리안츠생명 본사는 지난해부터 JP모건을 주관사로 정하고 한국법인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알리안츠 SE(Societas Europaea)가 보유한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지분 100%다. 지난주 알리안츠생명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IBK투자증권 사모투자펀드(PEF)가 가장 큰 금액을 써냈고, 중국계 PEF인 JD캐피탈, 안방보험이 뒤를 이었다.
안방보험은 인수가는 뒤지지만 사모펀드가 아닌 보험사이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을 적어내면서 인수조건에서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적이나 계약 건전성 등이 뒤쳐지는 알리안츠생명은 M&A시장에서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다. 다만 뛰어난 영업력을 보유한 설계사 조직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안방보험이 알리안츠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가동 설계사 1500여 명을 동양생명에 투입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알리안츠를 비롯한 외국계 보험사는 2000년대 초반 대졸의 젊은 남성설계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보험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들은 의사ㆍ변호사 등 전문직을 상대로 영업을 했고,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때 외국계 보험사의 대졸 남성 설계사를 확보하는 경쟁이 벌어진 바 있다“면서 ”안방보험이 보험사 M&A에 적극적으로 발을 들여 놓는 것은 이같은 인력 확보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한국법인은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1999년 제일생명을 인수하면서 한국 보험업에 뛰어들었다. 1조가 넘는 금액을 증자하면서 한국법인 정상화를 시도해 왔지만 회생이 쉽지 않았다. 2014년까지 사업 10년간 절반가량이 마이너스 이익으로 전환돼 적자 늪에 빠지면서 알리안츠그룹은 연내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한편 해외 언론에서도 알리안츠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의 한국시장 철수가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인슈어런스저널은 최근 ”알리안츠가 진출한 아시아시장 중 한국과 대만시장의 운영실적이 좋지 않다“면서 ”과거 확정금리상품들이 주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고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에 맞춰 자본을 추가적립해야 하는 등 때문에 철수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이 언론은 ”알리안츠 외에도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수의 금융기관들이 저금리, 금융규제 강화, 경제성장율 저하, 정치적 위험 증가 등을 이유로 아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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