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271억 증가그쳐 작년比 ‘뚝’대출규제·구매자 관망 시장 급랭 규제 전 앞당겨 대출 기저효과집단대출은 꾸준히 증가
2월 3271억 증가그쳐 작년比 ‘뚝’ 대출규제·구매자 관망 시장 급랭 규제 전 앞당겨 대출 기저효과 집단대출은 꾸준히 증가
2월부터 은행권에 여신심사 강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주택 대출 규모 급감은 대출 규제를 앞두고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둘러 대출을 받아온 데다, 대외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최근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이상 기류를 보이자 구매 대기자들이 일제히 관망 모드로 전환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동시에 설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 등도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국내 5대 은행의 주담대 증가폭은 지난해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333조 1097억원(25일 기준)으로 전월대비 3271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2월의 전월 대비 증가액인 3조 757억원의 10분의 1수준이다.
주담대 증가세가 급감한 것은 여신심사 강화 가이드라인이 일차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대출을 실행할 때 상환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처음부터 대출금을 원금과 이자를 내야한다는 점과 거치기간이 최대 1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주담 대출자들의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심사가 강화된 2월 이전 주담대 수요자들이 미리 대출을 일으켜 2월 제도 시행 이후 ‘대출 절벽’ 효과가 나타난 점도 주담대 감소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월 집단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증가액은 2조8000억원으로 최근 3년 평균 1월 증가액(7000억원)의 4배에 달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설 연휴와 맞물려 이사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현상도 주담대의 감소를 가져온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1ㆍ2월은 비수기인 데다 부동산에 대한 전망이 나빠진 것도 주담대 증가폭이 급감한 이유 중 하나다. 순수하게 제도 영향 때문만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부동산 거래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시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4547건으로 지난해 2월 거래량(8539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최근 3년간 서울의 아파트 2월 평균 거래량(6502건)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다만 대출규제와 부동산 거래 위축이 맞물려 주택대출 증가세는 일시적으로 줄어들겠지만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추이변화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아파트 분양대금의 납부일정에 따라 중도금 납입이 향후 2~3년에 걸쳐 진행되면서 중도금 대출을 중심으로 한 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이미 집단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 상태다. 집단대출 금리를 종전보다 소폭 올리고 대출심사를 이전보다 강화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집단대출 심사 시 아파트에 입주할 개인 차주에 대해서도 개별심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