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스카 저주’를 풀고 마침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서 열연한 디카프리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디 레드메인(‘대니쉬 걸’), 마이클 패스벤더(‘스티브 잡스’) 등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시상자 줄리안 무어가 디카프리오를 호명한 순간 동료 배우가 모두 기립박수로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에서 아들을 죽이고 부상한 자신마저 버린 동료에게 복수하고자 혹독한 대자연에서 처절한 생존 의지를 표현했다.
디카프리오는 “형제 톰 하디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엄청난 열정과 재능은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님 외에는 따라갈 자가 없다. 초월적인 체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디카프리오는 20년 간 주연과 조연으로 아카데미상 후보로 4차례 이름을 올렸으나 번번이 수상에 실패했다. ‘오스카 저주’ ‘오스카 징크스’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이번에 마침내 4전5기에 성공한 것이다.
오스카 악연은 1994년에 시작된다. 만 19세의 나이에 ’길버트 그레이프‘(1993)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어니‘ 역으로 열연,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수상자는 ’도망자‘(1993)의 토미 리 존스였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타이타닉’(1997)에선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타이타닉’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14개 부문이라는 역대 최다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디카프리오는 외면당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두번째로 작업한 ‘에비에이터’(2004)로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그는 두번째로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으나 ‘레이’의 제이미 폭스에 가로막혔다.
세번째 도전은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였다. 그러나 ‘라스트 킹’(2006)의 포레스트 휘태커에 밀렸다. 최근엔 다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함께 작업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 아카데미상은 몸무게를 21㎏이나 줄이며 호연을 펼친 매튜 맥커너히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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