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헤럴드경제가 주요증권사 13곳의 3월 증시전망을 분석한 결과, 3월 코스피예상 밴드는 1867~1993이다.
예상지수 상단을 가장 높게 잡은 곳은 IBK투자증권으로 2050을 제시했다. 하단을 가장 낮게 잡은 곳은 대우증권으로 1800을 예상했다.
이처럼 상ㆍ하단의 간극이 큰 이유는 증권사별로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에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1800까지 밀린다= 대우증권은 3월 주식시장을 어둡게 봤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은 것은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ECB(유럽중앙은행)와 BoJ(일본중앙은행)가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나, 현재까지 이를 통한 효과가 미미하고 은행수익성 악화, 금융시스템 전반의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지적하며 “정책기대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라”고 말한다.
2014년 6월 국제유가의 피크와 함께 ECB가 금융기관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1년만에 도이체방크, 크레딧 스위스, HSBC, 스탠다드 차타드은행이 분기 손실을 기록한 것이 2006년 7월 미국 주택가격이 피크를 기록하고 1년만에 시트그룹과 뱅크오브어메리카, 와코비아, 메릴린티 등 미국 은행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진것과 동일하다는 분석이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양날의 칼이다. 잠자던 자금을 깨워 투자로 이어져 경기 부양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시장이 정부가 경제 활성화, 디플레 탈피를 위한 정책적 여력과 옵션이 부족하다고 인식할 수 있다.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금융시스템 전반의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 더불어 부동산 가격 급등 등 자산가격 버블을 부추길 수 있다.
한 연구원은 “각국의 추가 통화완화정책에도 정책에 대한 신뢰성 저하와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밸류에이션 배수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을 고려할때, 3월 코스피의 추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한 해 4.9% 하락했던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는 올해들어 지난해 말 대비 이미 4.9%나 낮아졌다. 국내기업의 추가적 실적 하향조정이 예상되는 이유다.
▶2050까지 급등한다= IBK투자증권은 3월 코스피는 2월 중순이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전 세계적 경기둔화와 금융불안을 막기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합의한 만큼 글로벌 정책공조의 시초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증시반등의 트리거가 될 중앙은행들의 부양책 공개 이후에는 정책모멘텀 회복에 따른 엔 캐리, 유로 캐리 자금의 재유입으로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3월 주요국의 통화ㆍ재정정책을 줄줄이 내놓는다. ECB통화정책회의에서는 10bp내외의 마이너스 금리 추가인하와 함께 월간 자산 매입규모 확대, 화사채ㆍ은행채 등 매입 자산군 확대가 기대된다. 다층적 금리체계 도입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3월 3일부터 시작하는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부양책도 관심사다. GDP성장률 6.5%달성을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와 재정정책 확대 등 더 많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한 일본은 오히려 통화정책에 대한 의문으로 엔화강세와 금융시장 급락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구로다 BoJ 총재의 선택은 마이너스 금리폭 확대와 양적 질적완화 규모 확대 등 추가 부양책 강구로 예상된다.
더불어 재닛 옐런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과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감안하면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 완화라는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여, 주요국 부양책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증시 12개월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지난 26일 기준 0.891배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확산되더라도 증시 추가급락은 제한적일 것이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저평가된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부각시킬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원화약세에도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과 선물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향후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보다 자본차익이 더 크다고 판단하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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