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40시간(25일 오전 10시 현재) 넘게 진행되고 있다. 발언대에 오른 의원들은 마라톤을 하듯 운동화 등 편한복장으로 나섰고 발언중에 조금씩 몸을 뒤틀기도 한다. 오랜 시간 서 있는 것은 건강하지 않은 의원들에게나 건강한 사람에게나 곤욕이다. 특히 10시간 18분 동안 발언으로 국내 최장기록을 세운 은수미 의원은 쉽게 걸음을 옮기지 못하며 동료 의원들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의자가 있는 국회의장석과 달리 부의장석에 의자가 없는 이유는 뭘까. 또 발언대에 의자를 놓는 것은 규정에 어긋난 것일까.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본회의 발언대에 의자 설치와 관련한 규정은 없다. 필리버스터를 하는 의원들이 의자를 들고 가서 앉아서 해도 된다. 오랜 시간 서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이유는 단 하나, 관행이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탄 의원들을 제외하고 발언대에서는 모두 서서 발언을 한다는 것이다. 목발을 이용하는 의원들도 발언대에 올라오면, 목발을 옆에 세워두고 발언을 진행한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의자를 설치하면 안된다는 규정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예결위 등을 제외하고는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을 할 때 서서 하는 게 관행이다”고 했다.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처음 실시된 필리버스터. 야당은 물리적으로 필리버스터를 내달 10일까지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소속의원들이 한마디씩 다 할수 있다는 것이다. 의자를 들고 나오는 의원이 과연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