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서 지난달 수출입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수출입 상품의 교역조건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6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올 1월 수출물량지수는 121.67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4% 내렸다.
이 같은 하락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불어닥친 2009년 5월(-11.7%)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 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12.3% 하락했고, 공산품은 7.3% 떨어졌다.
그 중에서도 승용차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수송장비 물량지수가 무려 16.2%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CD와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이 주춤하면서 전기ㆍ전자기기 수출물량도 4.6% 축소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도 114.04로 전년동기 대비 5.9% 내렸다. 2009년 11월(-11.3%) 이후 6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수출금액지수는 한 달 동안 17.8% 내린 95.67를 기록해 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입금액지수는 20.9% 하락해 88.48로 주저앉으며 2010년 2월(87.7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3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리킨다. 기준연도인 2010년에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 가능한 상품이 100개였다면 지난달엔 101.34개라는 뜻이다.
교역조건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국제유가 하락에 기인한다. 두바이유의 배럴당 월평균 가격은 작년 12월 34.92달러에서 올해 1월 26.86달러로 23.1% 급락했다.
다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상승폭보다 수출물량의 감소폭이 커지면서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2.3% 하락한 123.30을 기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4년 9월 이후 16개월째 플러스 성장을 지속해오다 지난달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 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가격변동만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수출물량 변동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창헌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지난달 세계 경기 악화 등의 요인으로 수출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소득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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