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국 콘텐츠 시장에 중국 자본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류(韓流) 국제화가 ‘왕서방(중국 자본)’ 눈에도 돈되는 사업으로 비쳤던 덕이다. 히자만 한켠에선 인력 유출 및 먹튀 논란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도 당장 돈이 들어오니 좋은 것이란 긍정적 전망과, 콘텐츠 산업의 중국화라는 부정적 전망이 공존한다.

지난 11일 SM엔터테인먼트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 그룹이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87만주를 355억원에 사기로 했다는 발표였다. SM엔터 측은 “중국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의 합작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25일에는 씨그널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중국 마케팅 전문기업 화이자신과 214억원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으로 화이자신은 씨그널엔터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씨그널엔터는 배우 이미연, 김현주 등이 소속돼 있는 회사다. 씨그널엔터가는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보이스 오브 코리아’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중국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는 에프엔씨엔터에 330억원을 투자했고, 중국 미디어 전문그룹 DMG그룹은 250억원을 투자해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가 됐다. 초록뱀미디어는 드라마 ‘올인’, ‘주몽’ 등을 제작한 회사다.

중국 자본이 한국 콘텐츠 기업에 투자한 액수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투입된 중국 자본은 6320억원이다.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투자에 대해선 긍적적 시선과 부정적 시선 두가지가 엇갈린다.

SM엔터가 알리바바로부터 투자 받은 것에 대해 KDB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알리바바 등 중국 파트너 지분 투자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인력 유출 우려도 적지 않다. 이미 ‘나는 가수다’를 제작한 김영희PD가 중국으로 떠난 상태고, ‘아빠를 부탁해’를 제작한 장혁재 PD도 중국으로 넘어갔다.

엔터그룹 관계자는 “자본이 흘러드는 것은 엔터 산업 발전에 득이 될 것이지만, 핵심 기술과 인력의 유출 등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