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증권맨 행세로 결혼까지 약속한 여성 3명에게 2억 원을 뜯어낸 엄모(32) 씨가 18일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엄 씨는 지난 2014년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회사원 A(37ㆍ여) 씨를 만났다. 엄 씨는 A 씨에게 자신이 서울 유명 사립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계열 증권사에서 일하는 ‘정태수 과장’이라고 소개했다. 위조한 사원증도 같이 보여줬다.
A 씨는 엄 씨의 신사적인 태도에 끌려 연인 사이가 됐다. 이후 엄 씨가 A 씨의 부모를 만나 결혼 약속까지 할 정도로 깊은 사이가 됐다.
그러던 차에 엄 씨는 A 씨에게 “증권사 직원 가족과 지인들만 투자할 수 있다”라며 “50%에 가까운 수익이 나는 대박 펀드”를 소개했다. 결혼까지 약속한 터라 A 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엄 씨에게 총 117차례 1억7200만 원을 건넸다.
그러나 엄씨는 실제론 대학교 중퇴에 변변한 직업도 없는 상태였다. 심지어 엄 씨는 다른 여성 2명에게도 결혼 약속을 하고 같은 수법으로 돈을 뜯어냈다.
지난해 2월 역시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B(33ㆍ여) 씨로부터 48차례 4000만 원을, 지난해 10월 주점에서 우연히 만난 C(37ㆍ여) 씨에게는 9차례 540만 원을 각각 받았다.
엄 씨의 사기 행각은 피해자 B씨가 해당 펀드는 물론 ‘정태수 과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끝이 났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B씨의 신고를 받고 엄 씨를 B 씨 주거지로 유인해 그를 검거했다. A 씨와 C 씨가 당한 사기도 차례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엄 씨는 뜯어낸 2억1740만 원을 불법 스포츠토토 등 도박자금으로 모두 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사람을 만날 때는 철저하게 신분을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