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 침묵을 이어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11일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조업 전면 중단에 대응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자산을 동결한 이후 이렇다할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각종 기구의 성명과 담화, 논평 등의 형식을 빌려 강도 높게 비난하고 반발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연설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붕괴까지 거론하며 대북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언하고 미국이 전략무기인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를 한반도에 전개했을 때에도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작은 ‘잽’보다는 큰 ‘한방’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김 제1위원장이 대남테러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대응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서는 대남테러 외에도 5차 핵실험을 비롯해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과 5월 예정된 노동당 제7차 대회를 계기로 한 추가 장거리로켓 발사, 비무장지대(DMZ) 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에서에 국지도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무인기 침투 등이 거론된다.

최근 청와대 등 주요 정부기관을 사칭한 해킹 메일이 북한 해커 조직의 소행으로 밝혀졌듯이 추가 사이버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정원은 사이버테러 경보를 상향 조정했으며 군 당국도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을 준비태세에서 향상된 준비태세로 한단계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드러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의 제재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맞춰 중ㆍ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조블 시작 당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고 종료 직전 지대공미사일 7발을 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이 평화협정 협상을 제안하는 등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키리졸브 등에 맞춰 대응을 할 텐데 잽을 많이 날리는 방식이 아니라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도발 등 강경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허허실실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 제안 등 대남 대화공세와 고위급인사의 방중 등 유화책을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이산상봉을 제안한다면 대북제재는 중국, 군사압박은 미국에 의존하고 있고 개성공단 폐쇄 이후 마땅한 카드가 없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장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도발에 따른 제재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곧바로 대화에 나설 수는 없다”며 “북한이 유화책을 꺼내들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판문점 연락관 채널과 군 통신선까지 차단된 상황에서 대화재개는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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