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코스피가 2000선을 앞두고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조정장에서는 싼 주식을 담아라’는 증시격언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은 ‘저평가된 주식’으로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매력 향상 만큼이나 가격이 저렴해진 업종이나 종목을 노려보는 것도 조정장에서는 시도할 만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등 한국 대표종목, 에비타 배수 역사적 바닥권 진입=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이하 에비타 배수)은 2.8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2월말의 2.7배에 근접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에비타 배수도 2.4배 수준이며 SK하이닉스(2.8배), 기아차(4.5배), 현대차(5.1배)도 역사적 저점 부근에 도달하고 있다.
에비타 배수는 기업의 시장가치(EV)를 세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적정 주가를 판단하는데 사용된다. 만약 기업의 에비타 배수가 2배라고 한다면 해당 기업을 시장가격으로 매수했을 때 그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의 2년간 합이 투자원금과 같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말해 에비타 배수는 투자원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기간을 나타내며,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기업의 주가가 낮으면서 영업현금흐름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부진과 주가 상승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올라간 만큼 에비타 배수가 바닥권에 진입한 경기민감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에비타 배수 기준으로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이 역사적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종목 중 LG디스플레이와 기아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0.87배, 0.98배를 기록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PBR 1배 미만이면 현재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 현대차의 PBR은 1배이며 삼성전자는 1.26배, SK하이닉스는 1.45배다.
▶에비타 배수 낮은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 집중=실제로 에비타 배수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 기아차, LG디스플레이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8거래일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9466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지난달 26일 이후 각각 3334억원, 20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LG디스플레이 주식은 577억원의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SK하이닉스 주식도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수급 상황을 호전시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표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저평가에 따른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의 경우 글로벌 경쟁자보다 무려 55% 낮게 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국내의 대형주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투자매력이 상당히 높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으로 수급 개선이 이뤄진다면 대형주가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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