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고채 금리(수익률)가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금리 하락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인하와 더불어 국채 금리 하락과 함께 회사채 금리도 줄줄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권시장 중에서도 금리가 높고 변동폭이 큰 회사채 시장을 눈여겨볼만 하다.
지난해 4분기, 회사채 시장은 금리가 오르면서 잠시 주춤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1일) 신용등급이 ‘BBB-’(무보증 3년) 회사채(비우량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7.843%에서 연말(12월 31일) 8.057%까지 올랐다.
우량채인 신용등급 ‘AA-’등급(무보증 3년) 회사채 역시 채권수익률이 같은 기간 1.9222%에서 2.113%로 올랐다. 채권금리 인상은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회사채 시장에 실적이슈도 있었으나 구조조정에 대한 이슈도 있었고, 국제유가가 좋지 않았을 뿐더러 미국 하이일드 펀드 환매사태도 있었다”며 “전반적으로 전 세계적인 신용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진 상태였고 이런 해외요인들도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발행시장도 주춤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채 발행규모는 45조842억원으로 전년대비 0.9% 감소했다.
정의민 연구원은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으니 발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비우량채는 발행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금리가 오른 것은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우려때문”이라며 “회사채뿐 아니라 글로벌 채권금리도 다 올랐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협회에 자료에 의하면 국고채 금리 역시 4분기 상승국면을 보였다.
하지만 올 초 들어 다시 채권시장의 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3일 기준 ‘AA-’등급 채권수익률은 1.968%까지 하락했으며 ‘BBB-’등급은 7.916%로 내렸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3년물 기준 1.49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년물은 한은의 기준금리인 1.50% 이하로 하락하는 상징적인 이벤트를 연출했다. 국고채 5년물 역시 1.610%를, 10년물 국고채도 1.865%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최근의 채권금리 인하는 올해 초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국제유가가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채권시장 흐름이 더욱 활발해졌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는 추가 양적완화를, Fed는 기준금리 지연을 시사하고 일본중앙은행(BOJ)은 마이너스(-)대 기준금리를 도입하는 등 주요국들이 연달아 통화완화 시그널을 보내고, 국내 1월 수출 실적마저 좋지 않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금리인하와 채권시장 강세에 국고채는 물론이고 회사채 수익률 역시 점점 하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비우량채다. 정의민 연구원은 “국내 기업 펀더멘털이 약하다는 인식과 함께 재고부담이나 부채이슈들이 계속 있고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비우량채는 소외되는 측면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연구원 역시 “비우량물이 문제인데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 등 리스크 요인이 있고 그러다보니 우량물과 비우량물의 차별화 현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고채 금리가 내려가면 회사채도 따라내려오지만, 같은 폭만큼 내릴 것인지의 측면에서 본다면 적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금리 흐름은 하락세인데 국공채나 은행채나 최저수준까지 줄줄이 내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어떤 차별화된 채권을 찾을것인지를 봐야한다”며 “개별 기업들의 신용상태, 이런 부분들을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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