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소년 4998명 대상 ‘사이버불링’ 조사 -학교ㆍ가정생활 만족도 낮고 학업성적도 뒤쳐져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이 ‘사이버불링’에 직접 가담하는 비중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버불링은 온라인에서 특정인을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행위를 말한다. 이들은 학교나 가정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데다 또래 학생보다 학업성적도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18~29일 강북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에서 청소년 4998명을 대상으로 ‘인터넷ㆍ스마트폰 사용 및 사이버불링 실태조사’를 실시한 연구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내 청소년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에 중독된 가운데 잠재적 위험군 16.1%, 고위험군 2.9%로 각각 조사됐다. 고위험군은 전문 기관의 집중 치료가 필요한 집단이다.
이 비율은 고학력일수록 더 높았다. 스마트폰 중독률은 초등학생이 7.7%로 가장 낮았고, 중학생 24.5%, 고등학생 26% 등으로 집계됐다. 고위험군의 비중은 고등학생 4.2%, 중학생 3.6%, 초등학생 1.0% 등이다.
문제는 스마트폰 중독률이 고위험군으로 갈수록 학교나 가정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학업성적이 낮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 중 ‘학교생활에 불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20.3%로, 잠재적 위험군(9.8%)이나 일반 사용자군(7.1%)보다 높았다.
가정생활에 불만족을 느끼는 비율도 21.0%에 달했다. 반면 잠재적 위험군은 7.9%, 일반 사용자군은 4.9%에 그쳤다. 학업성적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의 25.2%가 ‘평균 50점 이하’로, 다른 청소년보다 7~13%포인트 가량 높았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사이버불링’도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으로 갈수록 가해 및 피해 경험이 높았다. 특히 고위험군의 가해경험은 14.7%로, 잠재적 위험군(7.6%)의 약 2배, 일반 사용자군(2.5%)보다 약 6배 높았다. 고위험군 중 사이버불링에 피해를 본 비율도 9.1%에 달해 평균(3.5%)보다 약 3배 높았다.
사이버불링은 여학생들 사이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남학생(14.6%)보다 여학생(31.0%)의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중학생의 경우 가해경험은 6.8%, 피해경험은 7.5%로, 전 학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학생은 커뮤니케이션용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대인관계에서 상처받는 경우가 더 많다”며 “사이버불링이 남학생보다 폭넓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이버불링의 가해학생 중 71.6%는 같은 학교 친구를, 51.4%는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59%는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온라인 메신저를 이용했고, ‘우연히 사이버불링에 가담했다’는 학생도 43.7%로 높았다.
사이버불링 가해횟수는 1회가 46.8%였지만 남학생의 경우 2~4회라는 응답도 42.4%에 달했다. 1년 이상 지속적으로 가해한 경우도 4.9%로 집계됐다.
이회승 서울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사이버불링이 학교폭력으로 바뀔 수 있는 만큼 장기화되지 않도록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며 “사이버 윤리교육과 캠페인 등으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사이버불링 예방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