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새해 벽두부터 몰아친 글로벌 증시의 흔들림과 외국인 자본 이탈에 1월 국내 증시는 추운 한파만큼이나 투자심리가 단단히 얼어붙었다.
특히 무려 37일 간 이어진 역대 최장기간 외국인 매도세에 국내 대장주들은 외국인 매도로 인한 주가하락을 견뎌내야 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종목별 순매수 및 순매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순매수 상위 종목들은 성장주 중심으로 구성됐다.
반면, 순매도 상위 종목들은 대형주 위주의 가치주 중심이었다.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한국항공우주로 2180억4600만원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삼성에스디에스(1763억1800만원), 한국전력(961억4800만원), 셀트리온(869억7500만원), LG생활건강(810억9100만원), SK이노베이션(763억7000만원), 카카오(726억1400만원), BGF리테일(602억800만원), 한화케미칼(581억2500만원), 현대해상(485억7600만원) 등이었다.
반면 순매도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6339억5800만원의 순매도로 지난 한 달 간 외국인 순매도의 최대 피해종목이었다.
뒤를 이은 것이 호텔신라(3718억3000만원)와 현대차(2762억3100만원)였다.
호텔신라는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 비중이 29.44%에서 21.20%로 급락했다. 주가가 14만원대에 달했던 당시의 외인비중은 40%가 넘었다.
외국인 매도세로 1일 호텔신라 종가는 절반 수준인 6만6700원까지 밀렸다.
이밖에 NAVER(2524억4700만원), POSCO(1512억4400만원), 삼성물산(1469억8900만원), 삼성생명(1396억6800만원), 현대모비스(1339억9300만원), 기아차(1272억7400만원), 삼성화재(1236억9400만원) 등이 순매도 상위종목으로, 이른바 코스피 대장주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이 전년보다 10% 이상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POSCO,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수출주도주들이 외인매도세의 영향을 받은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삼성전자, 호텔신라, 현대차, NAVER, 기아차, 삼성화재 등은 연초대비 주가가 모두 내렸다.
이는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에 따라 가치주에 속하는 대장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한국항공우주, 카카오 등은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주로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라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종목들의 성장성이 덜했고, 반면 한국항공우주나 셀트리온 등은 국내시장에서 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들”이라며 “그나마 성장하는 종목들로 외국인이 선회한 것은 가치주보다는 성장주를 선호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이 정체되다보니 조그만 성장에도 열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기호 LIG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외국인 순매도 종목의 특징은 자사주 매입일 것”이라며 “순매수가 많은 것들은 실적이 좋은 종목들이었을 것”으로 봤다. 카카오의 경우에는 “실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코스닥 시장 전체가 외국인 매수 우위여서 시장이 살아나면서 카카오도 살아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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