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유통주는 여전히 한 겨울이다. 올해들어 내수주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주만이 소비부진과 영업규제, 납품비리 등 ‘3중고’에 시달리면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종목은 올해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기업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통업종지수는 연초이후 3.59% 하락, 내수주 가운데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내수주 중 의료정밀은 올해들어 20.93% 상승했고 은행과 건설이 각각 8.69%, 6.19% 올랐다. 극심한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증권(-0.12%)보다도 하락폭이 크다.

종목별로는 최근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수수한 비리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롯데쇼핑 주가는 연초 이후 20% 가까이 떨어졌다. 5거래일만에 반등에 나서고는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100% 넘게 올랐던 GS홈쇼핑도 주가도 올해들어 큰폭으로 하락했다. 롯데하이마트, 현대홈쇼핑, CJ오쇼핑, 현대백화점 등도 두자릿대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하락으로 롯데쇼핑은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 추정치가 0.6배로 떨어졌고 현대백화점은 1.09배 수준이다. PBR 1배 이하는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 수준이거나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유통주의 고전은 소비부진과 함께 정부의 영업규제, 해외 직접구매 확대, 납품비리 확대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지난해 초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과 영업일을 제한하면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통주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의류와 잡화 상품 매출이 부진하고 식품 등 필수소비재의 소비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며 “2분기 역시 실적 개선폭이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납품업체 비리 파문이 ‘갑을 관계’ 논란까지 번질 경우 홈쇼핑 업계 자체가 위축될 위험도 있다.

반면 유통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고 특히 모바일 성장세가 두드러진 종목들에는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증권사의 유통담당 연구원은 “GS홈쇼핑은 패션과 모바일 쇼핑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올해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인터넷 쇼핑 수요가 모바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전체 손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 고점 대비 20%에 가까운 가격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자가 꾸준한 매수세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CJ오쇼핑, GS리테일 등이 유통주 톱픽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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