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부는 성과주의 바람이 심상치 않다. 강력한 노조와 보수적인 업계 문화 등으로 좀처럼 변하지 않던 은행권에 경쟁을 촉진하는 장치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어 주목된다. 새해 성과주의 확산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특별승진의 확산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소재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전국 1만4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2015년 종합업적 평가대회’를 개최하고 탁월한 성과 뿐 아니라 신한은행의 핵심가치를 몸소 실천한 8명의 직원에게 특별승진을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특별승진의 규모는 물론, 승진 폭에서 파격을 감행했다. 특히 여직원 3명의 특별승진은 과거에사례를 찾기 어려운 과감한 시도로 평가된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올바른 성과주의 문화를 확립하고 조직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신한은행의 핵심가치를 실천하는 직원에게 특별승진의 기회를 부여했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본인의 업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직원에게 승진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특별승진과 함께 올해 처음 차등형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등 금융권 성과주의 문화확산과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올해 차등형 임금피크제 대상인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 140여명 중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50여명이 임금피크제를 적용받지 않았다.

이에 앞서 KEB하나은행은 최근 성과가 우수한 행원급 직원 6명을 특별 승진시켰다. 이번 승진 인사에서 5명의 행원이 과장으로 승진했고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한명이 대리로 승진했다. 이는 통상 4~5년 걸리는 승진 연한을 단축시킨 것으로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틀어 처음 있는 파격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이번 행원급 직원의 특별 승진을 통해 모든 직원이 열심히 노력하면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과 중심의 영업제일주의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기를 희망한다”며 “더 많은 영웅의 탄생을 통해 도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음지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지난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임직원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6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성과가 좋은 직원을 인사에서 우대하는 인사 제도가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 확대를 올해 추진할 10대 과제의 하나로 제시했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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