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최초의 여성은행장으로 줄곧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오며 어느덧 2016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의 고민은 단 하나다.
취임 이래 핵심예금을 사상 최대로 증가시켰고, 당기순이익 또한 2년 연속 증가시키며 적잖은 결실을 거둔 권 행장은 올해 기업은행의 장기 성장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데 모든 힘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그는 이를 통해 올해 기업은행이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 진입할 것이란 꿈을 꾸고 있다.
이를 위해 권 행장이 내세운 새해 화두는 ‘수익기반의 확대’와 ‘미래시장 선점’, 그리고 ‘위기대응 강화’ 등 세 가지다.
▶비이자수익과 해외부문 등 신시장 선점과 수익기반 확대= 새해 은행업에 대한 권 행장의 진단은 냉정하다.
그는 2016년 경영환경을 사면초가의 상태라 정의했다.
권 행장은 “경쟁심화로 은행사업이 레드오션화 되는 가운데, 향후 수익창출 전망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게다가 핀테크 출현과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나 비대면 실명확인제 도입 등 금융환경과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을 맞고 있으며, 한계기업과 가계부채와 같은 구조적 문제점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권 행장의 올해 주된 경영방침은 기업은행의 장기적인 체질을 개선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ISA와 연금시장처럼 고객 트렌드와 정부정책 변화에 따라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은 비이자수익과 해외부문의 성장이 핵심이다.
권 행장은 “비이자수익과 해외부문이 은행 이익에서 각각 20% 가량을 차지하는 20-20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로 금융혁신 가속= 지난해 i-ONE뱅크를 통한 상품가입이 60여개 영업점을 대신하며 비대면의 가능성을 확인한 기업은행은 올해도 핀테크 혁신 기술의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기업은행 주도로 핀테크기업 지원을 위한 외부기관 공조는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금융위 핀테크지원센터 Demo-day를 통해 매칭된 3개사(이리언스, KTB솔루션, 핑거)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또한 IBKㆍ한국인터넷진흥원, 소프트웨어공제조합 3사간 전략적 업무 체결을 통해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중점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i-ONE뱅크는 마케팅 채널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단순 조회나 소액이체 위주 거래에서 상품판매 채널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권 행장은 “은행의 입장에서 핀테크 기업은 함께 가면 협력자이고 따로 가면 경쟁자”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와 모바일 자산관리와 같은 핀테크 기업의 혁신동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견하고 기업은행의 부족한 역량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ㆍ성장초기 중소기업 지원 강화, 위기 선제적 대응= 기업은행의 본질이자 정체성인 중소기업 자금 지원 역할은 올해도 어김 없이 지속된다. 기업은행은 올해 총 42조원의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할 계획으로, 특히 올해는 창업과 성장초기 기업에 대한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권 행장은 “창업ㆍ성장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및 신성장산업과(신재생에너지, 신소재,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관광, 물류, 컨텐츠)의 미래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중소기업의 미래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 지분에 대한 직접투자도 늘려나간다. 지난해 1000억 수준이던 지분 직접투자를 올해 1200억원으로 확대하고, 창업초기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PEF 투자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자회사인 IBK캐피탈 등과 연계해 크라우딩펀딩 유치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조합 설립 등 간접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저금리 영향에 따라 한계기업 부실과 가계부채 증가 등 잠복돼 있던 구조적 문제점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는 대폭 강화된다.
권 행장은 “은행의 실력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으로 나타나고 장기적으로는 건전성으로 증명 된다”라며 “올해는 건전성으로 승부가 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의 건전성 노하우를 시스템에 담아 조기경보시스템과 워치리스트(Watchlist)를 업그레이드하고 점검결과에 따라 조기에 구조조정으로 연계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기업을 살리는 구조조정’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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