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연초부터 생활물가가 들썩거리면서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드라마 ‘응답하라 1988‘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초부터 소주, 음료수, 두부, 계란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 있는 품목 가격이 5~6%씩 올랐다. 유가하락으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4%(한국은행)로 전망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이보다 크게 오를 전망이다.

20일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가 최근 발간한 종합물가총람(1970년~2015년)에 따르면 1988년 당시 일반 시내버스 요금은 140원이었다. 현재 시내버스 요금은 1300원(현금)으로 27년 사이에 9.2배인상됐다. 버스 요금만 오른 것이 아니다. 같은 기간 택시 기본요금은 600원에서 3000원으로, 지하철 기본요금은 200원에서 1250원으로 각각 5배와 6.2배 인상됐다.

식탁물가도 크게 올랐다. 드라마 속 쌍문동 5인방이 자주 끓여먹었던 라면 한 봉지 가격은 100원(현재 신라면 634원)에 불과했다. 자장면은 759원(현재 4600원)으로, 라면과 자장면 모두 6배가량 올랐다. 대표적인 간식거리인 초코파이는 개당 100원에서 320원으로, 커피는 프랜차이즈 등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크지만 558원(다방커피)에서 4100원(스타벅스 톨사이즈 기준)으로 뛰었다.

극 중 덕선 아버지(성동일)가 두 딸 몰래 막내아들에게만 사주던 월드콘과 부라보콘은 각각 200원과 300원이었으나 현재는 1200~1500원 수준이다. 30여년 사이 5배가 오른 것이다. 담배 가격은 600원(88라이트)에서 4000원(디스오리지널)로 7배 올랐다. 그나마 라면, 자장면, 초코파이의 인상률은 높은 편이 아니다. 쇠고기는 500g 기준 5080원에서 4만5000원으로 8.8배 인상됐다.

반면 쌀(중품 40㎏)은 4만2225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상승폭(2.9배)이 상대적으로 적었다.주류의 경우 소주(360㎖)는 250원에서 1080원으로 3배, 맥주(500㎖)는 620원에서 1280원으로 2배가량 올라 소주가 맥주보다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장 많이 오른 것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가격이다. 당시 한 채 (84㎡) 5000만원 하던 가격은 현재 11억 5000만원으로 23배나 뛰었다.

겨울을 맞아 가정마다 난방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가운데 경유는 1ℓ당 179원에서 1423원으로 7배, 휘발유는 402원에서 1640원으로 4배 오른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휘발유보다 경유 상승폭이 높은 것은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경유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신호위반 교통범칙금(9인승 이상)은 3만원에서 7만원으로, 공중전화요금은 20원에서 70원으로 각각 2.3배와 3.5배 올랐다.

한편 1988년 5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88년 임금조정동향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대졸신입사원 초임은 평균 33만257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