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버러지 같은 게, 인간 같지도 않은 거 데려다 밥 해 먹이고….”(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 중)
MBC TV가 막말과 폭력, 비윤리가 난무하는 ‘막장드라마의 왕국’이 됐다. 지난해 방송심의 규정위반으로 ‘법정제재’를 받은 드라마 8편 중 6편이 MBC TV에서 방영된 것. 무리한 시청률 경쟁으로 지상파 드라마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폭력성, 비윤리성 등으로 법정제재를 받은 드라마는 MBC TV ‘폭풍의 여자’, SBS TV ‘사랑만 할래’, MBC TV ‘압구정 백야’, MBC TV ‘앵그리맘’, MBC TV ‘이브의 사랑’, MBC TV ‘내 딸 금사월’, MBC TV ‘화려한 유혹’, SBS TV ‘돌아온 황금복’ 등 총 8편이다.
이중 6편이 MBC TV에서 나왔다.
방심위는 막말이나 폭력적ㆍ선정적 내용으로 방송심의 규정을 어긴 드라마를 심의하고 행정지도나 법정제재를 한다.
행정지도는 의견제시, 권고 등이 해당된다. 이보다 심각하면 주의, 경고, 관련자 징계, 시정명령, 과징금 처분 등 법정제재를 가한다. 법정제재를 받으면 매년 말 방송평가에서 감점된다.
지난해는 행정지도가 11건, 법정제재가 9건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행정지도는 6건, 법정제재는 7건이 늘었다. 그만큼 지상파 드라마의 질적 수준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제재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막장드라마의 막장 수위는 더 높아졌다.
지난해 ‘주의’ 경고를 받은 MBC TV ‘내 딸 금사월’은 패륜적인 드라마 전개로 이달 초 방심위 소위원회에서 중징계에 해당하는 ‘관계자 징계’를 받고 전체회의에 회부돼 최종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MBC TV ‘압구정 백야’도 막말과 윤리 규정을 어겨 지난해 3월 ‘관계자 징계’를 받았는데 두달 뒤 같은 이유로 ‘경고’도 받았다.
지상파 TV가 막장드라마에 올인하는 것은 부쩍 성장한 케이블 TV 드라마 때문이다. 케이블 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미생’ 등이 연이어 히트 치면서 시청률 싸움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초조해진 지상파 TV는 ‘웰 메이드’한 드라마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만 찾다 결국 막장드라마만 연출하게 된 것이다.
막장드라마는 단기적인 시청률 제고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지상파 위상 실추와 채널 외면이라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지상파 TV는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양질의 드라마를 제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출처: MBC TV ‘내 딸 금사월’
test10298@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