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올해 1분기에 한국 자본시장의 침체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발행시장과 신디케이트론(은행이 차관단을 형성해 금융기관이나 기업 등에 중장기자금을 융자하는 집단 대출)은 부진했고, 기업공개(IPO)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규모가 62% 가까이 축소됐다.
3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2014년 1분기 한국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기업들이 발행한 원화표시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채권 자본시장 총 규모는 14조6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51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ABS를 제외한 원화표시 회사채의 발행 건수는 지난해 1분기 87건에서 79건으로 줄어 회사채 발행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AA- 등급 이상 회사채가 전체 발행의 81%를 차지하며 양극화 현상도 지속됐다.
KB투자증권은 총 86건, 2조7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해 1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19.3%다. KB투자증권은 삼성에버랜드(5,000억원), LG전자(5,000억원), 포스코건설(4,000억원) 등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총 62건, 2조176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에 2위 자리를 지켰다(시장점유율은 15.5%).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들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기업투자금융(CIB) 연계가 효과를 나타내며 3위로 뛰어올랐다. 시장점유율은 15.4%로 한국투자증권을 바짝 추격했다.
1분기 해외발행채권은 총 48건, 11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58%나 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시장점유율 11.7%로 1위를 차지했고, 씨티그룹(10.5%)과 BNP파리바(10%)가 뒤를 이었다.
IPO와 유상증자 등 국내 주식모집/매출액은 총 63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가량 급감했다. 201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국내기업 주식모집/매출 분야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시장점유율 26.4%로 1위를 차지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서울반도체와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2건의 블록딜을 주관했다. UBS(23%)가 크레디크스위스의 뒤를 이었고,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대우증권이 520억원 규모로 6위(8.2%)에 이름을 올렸다.
IPO시장은 전년 동기에 비해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전체 3건,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1.5%나 줄어드는 등 3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대신증권이 거래총액 80억원 규모의 오이솔루션을 상장시켰고, 현대증권은 한국정보인증, 대우증권은 인터파크INT의 상장을 주관했다. 인터파크INT의 거래총액은 520억원으로 거래 규모는 가장 컸지만 공시수수료는 2.0%로 가장 낮았다.
신디케이트론 역시 총 23건, 24억97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 이상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산업은행이 시장점유율 20.7%로 1위를 차지했고, 신한금융지주(18.3%), 하나금융지주(10.5%) 등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