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배우 조재현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파리의 한국남자’ 개봉을 앞두고 “독립영화를 하고 작가주의 영화를 하는 분들에게 개봉이 설렘의 시간만은 아닌 것 같다”며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15일 밝혔다.

조재현은 이날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파리의 한국남자’ 언론시사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영화시장 구조가 잘 못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재현은 “특히 요즘 상업영화의 경우는 천만(관객) 영화에만 집중되니 삼사백만 영화도 없어지고 있다”며 “물론 천만(관객)은 환영하고 기적 같은 일인데 기적이 일어나는 것도 훌륭하지만 구조를 짚어볼 때가 아닌가”라며 문제 의식을 던졌다.

그는 이어 “큰 나무에서 큰 열매가 열리는 게 천만 영화라면 큰 나무 밑에 다양한 자양분을 제공하는 게 독립영화”라면서 “큰 열매를 맺기 위해서라도 독립영화들이 자양분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재현은 전수일 감독의 신작 ‘파리의 한국남자’에서 파리로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내 ‘연화’(팽지인 분)를 찾기 위해 파리의 뒷골목을 헤매는 남편 ‘상호’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전수일 감독은 유학시절 들은 실화를 영화의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파리로 신혼여행을 온 부부의 와이프가 사라지고 마르세유에서 찾았다는 이야길 들었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비록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지만 영화는 상상력의 산물임을 전 감독은 강조했다. 그는 “영화 자체가 상상력이고 의문을 갖게하는 작업 아닌가”라며 “답을 써놓고 반전을 넣고 의문을 해소하는 관습적 영화보다는 인물을 파헤치는 과정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조재현은 작품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예술영화를 하는 감독님에 대한 존경감이 있다”며 “흥행과 돈으로 보장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작가주의 정신을 갖고 임하는 것 만으로도 존경을 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논리적으로 맞지 않고 개연성이 떨어져도 작가의 상상력으로 많은 걸 커버해주는 시나리오에 관심이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계속 이런 영화만 찍고 싶은 건 아니다. (웃음) 다양한 작품을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영화 ‘파리의 한국남자’는 오늘 28일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관람불가. 8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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