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노조에 인력운용 유연성 하락 평균근속年 기아 18.2-현대 16.8
기아차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가 현대차를 앞서기 시작했다. 고용이 더디게 늘면서 2000년 들어 줄곧 근속 연수가 높아지기만 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최근 고용을 늘린 현대차는 2011년을 정점으로 젊어지고 있다.
두 회사가 제출한 201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기아차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18.2년으로, 전년의 17.8년보다 높아졌다. 반면 이 기간 현대차는 17.5년에서 16.8년으로 낮아졌다. 2012년 근소하게 역전된 평균 근속 연수가 지난해에는 그 차이가 1.4년까지 벌어진 셈이다. 특히 현대차는 2011년 17.6년을 정점으로 2년 연속 평균 근속 연수가 하락했다.
이유는 고용이다. 기아차 직원 수는 2006년 3만명을 넘은 이후 2011년 3만2756명으로 6년 연속 줄었다. 2012년과 2013년 소폭 늘었지만 2006년보다 겨우 1.7% 많을 뿐이다. 반면 현대차는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2009년에 잠시 주춤했을 뿐, 2004년 이후 꾸준히 직원 수가 늘고 있다. 2013년에는 6만3099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6만명을 넘어섰다. 2006년보다는 무려 15.3% 늘어난 수치다.
고용 차이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양사 간 실적 차이가 있지만 노조 탓도 크다. 현대차 노조도 대표적인 강성 노조로 꼽히지만 기아차 노조는 역대 ‘최장ㆍ최다ㆍ최대’ 파업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로 강성이다. 강성 노조로 인한 인력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지다 보니 신규 채용이 줄어 근속 연수가 계속 높아진 것이다.
높아진 근속 연수와 강성 노조는 기아차의 임금 수준도 크게 높였다. 2004년에는 근속 연수가 현대차보다 낮음에도 평균 5100만원으로, 현대차보다 400만원을 더 받았다. 2010년에도 근속 연수가 0.9년 낮은 기아차가 8200만원을, 현대차는 8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양사 간 평균 급여가 같았다. 기아차의 근속 연수가 계속 높아지는 만큼 올해에는 기아차의 평균 급여가 현대차를 앞지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어떤 조직이든 젊은 인력이 지속적으로 공급돼 유ㆍ무형적 노화를 막아야 한다”면서 “자동차산업의 경우 근로자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근골격계 질환 등의 발생 가능성이 커져 회사 경영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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