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대통령의 특사(特使)를 보면 진박(眞朴:진실한 친박)이 보인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판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친박(親朴:친박근혜계), 진박, 복박(復朴:돌아온 친박) 등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을 자임하는 이른바 ‘친박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특사’가 진짜 친박을 가르는 잣대로 다시 부상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특박(特朴:특별한 친박)’이다.
대통령 특사는 단발성 명예직이지만, ‘대통령의 측근’임을 부각시키는 최고의 카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친박를 지칭하는 ‘진실한 사람’ 공방과 관련,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 외에는 다른 뜻이 없으며,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야 국회가 제대로 국민을 위해 작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새누리당 내 친박계가 주도하는 ‘공천 물갈이론’이 앞으로 힘을 받을 것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최근 총선을 90여일 전후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각각 박 대통령의 특사로 임명됐다.
원 원내대표는 대통령 담화가 있기 전날인 지난 12일 밤 박 대통령의 특사로 임명돼 과테말라로 떠났다. 1월 임시국회가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쟁점 법안 통과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회 운영위원장이자 원내 사령탑이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해 말들이 많았지만 그보다는 원 원내대표가 이번 기회에 확실히 박 대통령의 눈도장을 받았다는 것이 더 화제가 됐다.
특히 박 대통령이 담화문에서 한 ‘노동4법 ‘깜짝’ 제안’을 김무성 대표는 모르고 원 원내대표만 미리 알았다는 보도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자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이 얘기와 관련해 “당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여의도로 컴백한 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19일부터 23일까지 제4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다. 최 의원의 특사 자격 참석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인 2014년 3월 칠레 대통령 취임식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앞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정국 때는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의 국장에 조문 사절 특사로 파견했다. 또 박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냈던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작년 4월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특사로 갔었고 역시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 을)은 지난 2014년 10월 인도네시아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로 참석했다.
이밖에 한선교(콜롬비아), 황우여(사우디아라비아), 노철래(볼리비아), 이주영(나이지리아), 유기준(이집트) 의원 등 거의 친박 의원들이 특사로 낙점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임기 초반에는 친이 비박계와 야당 의원을 포함해 다양하게 특사를 파견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는 주로 친박계 의원들이 특사를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주호영 의원과 김재경 의원이 각각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특사로 파견된 것 정도가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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