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민주 선대위장 수락 朴대통령 경제민주화 후퇴 비판

극심한 내홍과 소속의원의 연쇄 탈당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을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김종인 카드’를 앞세워 새누리당과 정면승부를 펼치는 동시에 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과의 야권 선명성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문재인 대표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문재인 대표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

김 위원장은 15일 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 기자회견에서 첫 일성으로 “정치는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다. 말의 기억을 지우고 신뢰를 저버리는 것은 잘못된 정치”라며 “이번만큼은 기필코 정직의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18대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설계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당사자로서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경제민주화를 후퇴시킨 데 대해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문 대표는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 박사를 사령탑으로 모셨다”며 “앞으로도 인재영입은 계속된다. 새롭게 영입된 분들과 함께 우리 당을 새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 주류측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치권의 옛 관행과 기득권과 힘겹지만 잘 싸우고 있다”면서 “다음 주부터는 시민의 힘으로 구정치를 정리하는 ‘진짜 대회전’을 시작하겠다”고 선전포고하기도 했다.

더민주는 ‘김종인 카드’가 어수선한 당 분위기도 수습할 ‘신의 한수’가 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의 영입으로 김 위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잔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전 원내대표는 3선의 수도권 중진에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함께 더민주 내홍 국면의 ‘키플레이어’로 꼽혀왔다.

박 전 원내대표측 관계자는 “두 분의 인연이 남다르니 김 위원장의 영입이 박 의원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당이 최악의 위기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영입은 잘된 일이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원톱 선대위원장이 될지, 호남을 대표하는 인사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게 될지는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문 대표는 공동 선대위원장을, 김 위원장은 단독 선대위원장을 얘기하며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