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교과서·보육대란… 작년 사회적 갈등 반면교사 세대간 충돌·양극화 해결기대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불법ㆍ폭력 시위 논란으로 얼룩졌던 ‘민중총궐기 집회’, ‘인분교수’, 대리기사 폭행 등 여전한 ‘갑질논란’. 지난해 푸른 양(청양ㆍ靑羊)의 해였던 을미년(乙未年)을 돌이켜 보면 사람들은 모든 일이 양처럼 순하게 술술 풀리기를 기대했지만, 세상은 여전히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졌고 아픔과 눈물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가온 새해는 재능과 지혜를 상징하는 붉은 원숭이(홍후ㆍ紅猴)의 해, 병신년(丙申年)이다. 올해는 지난해 해결하지 못했던 많은 사회문제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붉은 원숭이의 지혜로 세상의 모든 난제를 풀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공포ㆍ갈등으로 얼룩진 ‘양의 해’=지난해 국민들은 공포와 갈등으로 가슴 졸여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르스 사태’였다.
중동을 방문했던 60대 남성의 확진으로 시작된 이 사태는 ‘슈퍼 전파자’ 5명을 비롯해 감염자 186명을 발생시켰고,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사회의 갈등은 여전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중ㆍ고교 역사(한국사) 교과서를 6년 만에 국정화하겠다”고 발표한 뒤 대한민국은 국정화 찬성과 반대, 양쪽으로 정확히 갈라져 지금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지원의 책임이 중앙정부와 시ㆍ도, 어디에 있는지를 놓고 불거진 ‘보육대란’은 정치적 성향이 다른 정부와 일부 지자체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 관련 5개 법안 추진을 놓고 표출된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은 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집회’때 대위기로 치달았다. 시위대는 주말 서울 도심을 마비시키며 불법ㆍ폭력 시위 논란을 일으켰고, 경찰은 ‘과잉 진압’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땅콩회항’으로 불거진 약자 대상 ‘갑질’은 올해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구속된 경기 지역 한 대학의 교수는 2년동안 제자를 수십 차례 폭행한 것도 모자라 인분(人糞)까지 먹였다.
▶지혜로 난제 풀어야 할 ‘원숭이의 해’=올해는 원숭이의 해다. 원숭이는 인간과 같은 영장류로, 다른 동물들보다 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조상들은 옛부터 원숭이를 재주, 장수, 지혜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으며, 때로는 익살스럽게 또는 해학적으로 풍자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뛰어난 재능과 출중한 지혜를 상징하는 붉은 원숭이의 해다. 선과(仙果)인 반도(蟠桃) 복숭아를 훔쳐 먹고 온갖 재주를 부리게 된, 중국 고전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의 조상도 붉은 얼굴 원숭이다. 특히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재주와 지혜로 풀어 나가야 할 난제가 무척 많다.
지난해 말 한ㆍ일 외교 장관 담판에서 도출된 ’위안부 합의‘는 당장 풀어 나가야 할 과제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보육대란’ 등도 숨어 있는 사안이다. 이들 사안 또한 ‘붉은 원숭이의 지혜’를 빌려 서로 양보하고 대화하며 풀어 내는 것이 우리 사회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올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난해 더 극심해졌던 세상의 갈등과 양극화를 해소함은 물론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같은 ‘공포의 돌발사태’를 국민들이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붉은 원숭이의 지혜’가 올해 이 같은 소망을 실현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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