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기업구조조정 리스크 부담 자본적정성 규제 강화 ‘보수적 운영’ 예대마진 줄고 비대면 거래 활성화 은행마다 모바일전문은행 ‘변화바람’ ISA도입 펀드·보험분야까지 경쟁
병신년 금융권엔 대내외적으로 굵직한 변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23년만에 인터넷은행이란 새로운 은행이 등장하고 은행의 주요 먹거리가 핀테크 중심으로 전환되며 변화의 바람도 커질 전망이다. 계좌이동제 확대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등의 도입으로 자산관리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은행, 보험, 카드 등 업권 칸막이를 벗어나 동일한 고객을 놓고 벌이는 무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성장ㆍ저금리 상황 속에서 가계부채,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은행들로서는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버는 것 만큼 발등에 떨어진 리스크 강화= 2016년 은행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리스크 관리’다.
미국 금리인상이 시작된 가운데 급증한 가계부채와 부실기업의 정리는 병신년 은행들의 최대 부담이다.
조 단위의 충당금 부담은 안 그래도 수익성 저하를 고민하는 은행들의 골칫거리다.
열심히 벌어도 충당금이 규모가 커지면 실적이 감소해 밑바진 독에 물붓기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강화로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세를 잡았지만 이미 1166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미국금리인상이 본격화되는 새해엔 은행은 물론 우리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
은행들은 기업여신 리스크를 전담하는 관리 조직을 강화하고, 대출 목표치를 줄이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가계대출이 감소에 따라 은행들의 수익창출원은 또 하나 줄어든 셈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6년 금융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엔 대손비용 관리와 자본관리가 금융사의 핵심과제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연구소는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완화됨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은 개선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가계 및 (대)기업 대출 규모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대손비용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에 이익 규모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새해부터는 자본적정성 규제도 강화된다. 주요은행인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은행 등이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렇게 되면 자본 확충 부담도 커져 더욱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밖에 없다.
▶변하지 않으면 낙오… ‘핀테크’가 은행업 핵심으로=지난해부터 시작된 은행권 핀테크 열풍은 2016년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계에 다다른 기존 정통방식의 수익을 고수했다간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 전통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줄고 비대면 거래 고객이 90%에 달하는 등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다.
새해에도 문을 닫는 은행 점포만 100여곳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정통은행들은 저마다 IT, 핀테크를 전면에 내걸며 주요 먹거리 체제를 핀테크로 돌려놓고 있다. 은행들마다 위비뱅크(우리은행), 써니뱅크(신한은행), 원큐뱅크(KEB하나) 등 모바일전문은행을 출시하고 정맥인식 등 비대면인증방식을 도입하며 변화하는 금융트렌트 따라잡기에 여념이 없다.
올 하반기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은행권 내 빅뱅도 예상된다. ‘혁신’에 초점이 맞춰진 ‘금융권 메기’ 인터넷전문은행이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등 주요은행중심으로 재편된 기존 은행시장을 어떻게 장악해나갈지 전 은행권의 초점이 쏠려있다.
업종간 칸막이가 무의미해진 가운데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 및 타 업종과의 이합집산 및 합종연행도 이어질 전망이다.
복합점포 확대 및 새로운 형태로의 지점 재정비도 예고된 상태다. 복합점포 확대 및 새로운 형태로의 지점 재정비 작업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계좌이동제 확대, 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입…은행권 무한경쟁속으로= 새해엔 업권간 칸막이는 더 이상 무의미해질 전망이다.
이르면 3월부터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된다. ISA를 이용하면 하나의 금융 계좌에서 예.적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하면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ISA도입을 앞두고 은행권이 긴장하는 이유는 경쟁 영역이 기존 예ㆍ적금을 벗어나 펀드, 보험 등 다양한 투자상품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단순 거래 고객이 아닌 자산관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ISA가 도입되면 은행들에겐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이 기존 예금 선호 고객에게 펀드, 보험 등을 판매하면 비이자 수익이 늘어나고, 자산관리에 집중하면서 우량고객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고객세분화 및 최적의 상품 구성 준비에 여념이 없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