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지만 올해도 역시 민간연구기관과 비민간연구기관 간 성장전망치가 크게 엇갈려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22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내다봤다. 9월의 최초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고 고수한 것이다.

한경연의 이날 전망치는 같은 민간연구기관인 LG경제연구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LG경제연구원은 앞서 “내년에는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점차 약화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한 바 있다.

민간연구기관의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이 2% 중반대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민간연구기관의 전망치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등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3.7%로 내다봤다가 최근 0.5% 포인트 낮춰 3.2%로 수정했지만 여전히 3%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KDI도 애초 전망치를 3.1%에서 3.0%로 0.1% 포인트 낮췄지만 3%대를 밑돌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경제의 심리효과를 중시하는 기획재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3.5%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한경연의 성장률 전망치를 놓고 볼 때 기획재정부와는 0.9% 포인트나 차이가 나고, 한국은행, KDI와도 각각 0.6% 포인트, 0.4% 포인트 갭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으로 인해 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KDI 등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3%대로 예상하는 것은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내년에 호전될 것이라는 글로벌 연구기관의 전망에 더해 미국이 내년 중 연 1% 이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측을 벗어날 경우 세계 경제는 오히려 올해보다 더 안 좋은 상황으로 흐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4년에도 한 해 동안 연 2% 이상 금리를 인상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 정부가 내년 상반기 중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확대 정책을 제때 펴지 못할 경우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장기 저성장국면에 빠질 것이란 우려 역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근 3년 간 KDI, 한은, 기획재정부, 한경연 등의 경제성장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경연의 성장 전망이 비교적 정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직전연도 최종 전망치와 실제 경제성장률을 비교한 결과 한경연은 2013년 0% 포인트, 2014년 0.1% 포인트, 2015년 1,1% 포인트(2015년 실제성장률을 2.6%로 가정) 차이를 보였다. 반면 한국은행은 2013년 0.3%포인트, 2014년 0.5%포인트, 2015년 1.3%포인트 차이가 났다. KDI도 2013년 0.1%포인트, 2014년 0.4%포인트, 2015년 0.9%포인트 갭을 보였다.